'똥기저귀 싸대기' 분노, 보육교사 3000명 세종시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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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보건복지부 앞 길바닥에 보육교사 3000여명이 앉았다.
육태유 세종시어린이집연합회장도 단상에 올라 "학부모 똥기저귀 사건으로 교사 얼굴은 물론 옷에도 대변이 범벅됐고, 믿기지 않겠지만 바로 여기 세종시의 어린이집 교사에게 실제 벌어진 일"이라며 "(보육교사는) 대한민국 아이들의 첫 번째 선생님이자 두 번째 부모라는 사명감을 가졌지만, 생명을 위협 받는 직업으로 전락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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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세종시 보건복지부 앞 길바닥에 보육교사 3000여명이 앉았다. ‘똥기저귀 싸대기’가 불 붙인 이들의 분노는 장대비도 식힐 수 없었다.
20일 오후 1시, 강원도와 제주도 등 17개 시·도에서 세종시로 모여든 보육교사들은 똥기저귀 싸대기 사건을 성토하며 곤두박질한 교권을 보호하는 방안 마련을 정부에 요구했다.
단상에 오른 박모 보육교사는 “아이들을 만날 설렘과 기대감으로 하루를 시작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의 이해할 수 없는 요구가 있다”며 “수업 중에 ‘아이가 잘 놀고 있는지 사진 찍어 보내 주셔요’, ‘점심 먹는 사진 보내 주셔요’, ‘체온 1시간마다 찍어서 보내 주셔요’ 등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온갖 개인적인 요구와 지시로 일과 운영이 어려운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학부모의 갑질 대부분은 아이들 말만 듣고 아동 학대로 몰아가는 것”이라면서 “교사를 의심하고 몰아붙이는 등 예의 없는 모욕적인 언사를 남발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당한 갑질 사례도 폭로했다.
“같은반 친구들끼리 다툼이 있었는데 다음날 부모가 찾아와 자신의 아이가 폭행 당했는데, 반말로 ‘너는 무엇을 했고. 경찰에 폭행죄로 신고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해당 부모에게서 ‘어린이집 교사들은 임용고사도 안 본 주제에 개나 소나 아무나 교사가 되니까, 자질이 없는 것이다’는 정말 모욕적이고 치욕적인 말들을 들었다”며 “이렇게 도를 넘었지만 보육교사의 권리를 존중 받는 근로환경과 대책은 없다”고 했다.
“인사 받지 않는 학부모, 반말하는 학부모, 하원 시 관찰경으로 몰래 지켜보는 학부모, 말없이 교실에 아무 때나 들어와 지켜보는 학부모, 문제가 생기면 어린이집 가만 안 두겠다고 협박하는 학부모 등이 있다”고도 했다.
육태유 세종시어린이집연합회장도 단상에 올라 “학부모 똥기저귀 사건으로 교사 얼굴은 물론 옷에도 대변이 범벅됐고, 믿기지 않겠지만 바로 여기 세종시의 어린이집 교사에게 실제 벌어진 일”이라며 “(보육교사는) 대한민국 아이들의 첫 번째 선생님이자 두 번째 부모라는 사명감을 가졌지만, 생명을 위협 받는 직업으로 전락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교사의 교권 보호 방안이 담긴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통과 ▲악성 민원 대응 가능 방안 마련 ▲교권 침해 현장 전수 조사 ▲보육교사 의견을 반영한 보육정책 수립 등 4가지를 촉구하며 “이런 내용을 보건복지부에 전달해 올해 국회에서 통과, 보육교사들이 법으로 당연히 보호 받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모(33) 교사는 “내가 똥싸대기를 당했다면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앞으로 사람 앞에 서는 것 자체가 힘들 것 같다”며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사건이 바로 이곳 세종시에서 벌어졌고, 선생님 취급 안 하는 일부 몰지각한 학부모가 있는 만큼 정부는 이에 맞는 법제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학부모가 똥기저귀로 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지난 10일 세종시의 개인병원에서 발생했다. 이후 12일 폭행을 당한 어린이집 교사의 남편은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관련 내용을 올렸다. 4일 만인 16일, 5만명 동의를 받아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관련 내용이 부쳐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ssong100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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