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팜테코,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 美CBM 인수

황재희 기자 2023. 9. 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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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CGT CDMO 도약 가속화
이포스케시와 CBM 시너지 강화
[서울=뉴시스] CBM 바이럴 벡터 생산시설 (사진=SK팜테코 제공) 2023.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SK그룹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SK팜테코가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기업인 CBM(The 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s)을 인수했다.

SK는 SK팜테코를 통해 CBM의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SK팜테코는 지난해 1월 미국 내 바이오 사업 강화를 위해 CBM에 3억5000만 달러(한화 약 4200억원)를 투자했으며, 당시 확보한 추가 투자 권리를 행사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CBM의 2대 주주에서 1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SK팜테코는 CBM 인수로 전세계 의약품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유럽 시장에서 합성의약품과 세포·유전자 치료제 모두를 아우르는 현지 공급망을 완성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두 의약품 분야의 공정 개발·상업 생산이 모두 가능한 CDMO는 SK팜테코 외 세계적으로 5개 정도에 불과하다. SK팜테코는 2021년 프랑스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이포스케시(Yposkesi)를 인수하며 유럽 생산 거점을 확보한 바 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는 향후 급격한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2021년 약 74억7000만 달러(약 10조원) 규모에서 2026년 약 555억9000만 달러(약 74조원) 규모로 연평균 약 49%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기존 의약품 대비 복잡한 개발 과정으로 인해 개발사와의 근접성은 CDMO 선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CBM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단일 생산시설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6만5000㎡의 시설을 건설중이며, 현재 이 중 약 2만8000㎡를 완공해 바이럴 벡터(치료 DNA를 바이러스에 삽입 후 인체에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투여하기 위한 바이러스 기반 유전자 전달체) 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 시설과 개발·분석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CBM 대규모 생산시설은 고객사들의 상업화 단계 진입과 제품 수 증가 등 위탁 수요 증가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강점으로 꼽힌다.

SK팜테코에 따르면, CBM은 2024년 세포치료제와 세포·유전자치료제 원료인 플라스미드(Plasmid) GMP 생산시설 구축을 앞두고 있어 플라스미드부터 바이럴 벡터, 세포치료제 등 완제품까지의 개발·생산·분석 등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제공할 수 있을 예정이다. 개발 및 생산 과정별로 다른 공급사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해 생산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CBM이 미국 펜실베니아주 세포·유전자 치료제 특화 바이오클러스터인 셀리콘밸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또한 빠른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이다. CBM은 셀리콘밸리 바이오텍과 펜실베니아 대학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유전자치료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등 연구·제조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향후 SK팜테코는 이포스케시와의 통합 운영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포스케시는 지난 6월 제2공장을 완공하고 유럽 최대 수준인 총 1만㎡ 규모의 시설을 갖췄다.

SK팜테코 요그 알그림(Joerg Ahlgrimm) 사장은 “SK팜테코는 전세계 제약사들이 새로운 치료법과 신약을 개발하는 데 투자하는 막대한 노력이 현실로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CBM이 보유한 독보적인 역량과 전문가들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 김연태 바이오투자센터장은 “차별적 경쟁력을 보유한 CBM 인수는 SK팜테코가 미국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성장하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CBM, 이포스케시와 함께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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