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균용, ‘위안부 자발적 매춘 여부’ 답변 회피 논란에 해명

“인용된 교수 전체 발언 몰라…후보자 생각 물었다면 답했을 것”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9월1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안부 피해는 자발적 매춘'이란 일부 주장에 대한 의견 개진을 회피했다는 의혹에 해명했다.

이 후보자 측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19일 인사청문회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아무개 경희대학교 교수의 근대화 발언, 위안부 발언 내용을 언급하며 그에 대한 후보자의 생각을 물었다"면서 "후보자는 해당 교사가 그와 같은 발언을 한 사실 자체를 들은 적 없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정확하게 지식이 없다'고 답했다"고 짚었다.

이 후보자 측은 이 후보자가 이같이 답변한 이유에 대해 "해당 교수 발언의 전체적인 내용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후보자가 섣부르게 그에 관한 평가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이 의원이 후보자에게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후보자의 생각을 질문했다면 후보자는 후보자의 생각과 지식을 제대로 답변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후보자는 이 의원과의 질의응답이 끝난 후 후보자가 질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답변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저녁 재보충질의 시작 전 위원장으로부터 (발언) 기회를 부여받아 위안부와 관련한 후보자의 생각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전날인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에게 "'위안부 피해자들이 거짓 증언을 했다', '일본군을 따라가 자발적으로 매춘을 한 사람들이 위안부'라고 한 경희대 철학과 교수가 이야기했다.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제가 정확하게 잘 모르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거듭 입장을 묻는 이 의원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해 실제 사건 처리를 해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 후보자는 저녁식사 정회 후 속행된 인사청문회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제가 그 교수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그 분에게 누가 되지 않는가 해서 대답을 잘 못 드렸다"면서 "저는 위안부 2018년 전원합의체 판결에 동의한다고 말씀드렸고, 일본의 강제노역 동원이나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비판)에 대해선 당연히 그것이 국제법상으로도 널리 인정되고 있는 것이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늘 나라를 잃은 비극으로 개인적으로 그런 엄청난 희생을 당한 분들에 대해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