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갑 아파트’ 사라질까…부산, 건축·도시디자인 혁신 추진

박주영 기자 2023. 9. 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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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20일 "도시공간·건축물 등의 디자인을 혁신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혁신적 도시디자인 구상도./부산시

앞으로 부산에서 획일적 모양의 ‘성냥갑 아파트’ 짓기가 어려워진다. 또 도시 공간·건축·시설물 계획을 짤 때 ‘창의적 디자인’이 주요 판단·결정 요소로 검토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혁신적 건축디자인 제안제도를 통해 성냥갑 아파트 퇴출을 유도하는 등 부산 도시 공간 및 건축 등의 디자인을 혁신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다음 달까지 고층·저층·개방·입면부 등에 따른 건축물의 창의적 디자인 인정 기준을 마련, 그 이후 지어지는 아파트 등 건축물의 인·허가 심의 때 판단 및 결정의 주요 항목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또 건축물 심의 때 디자인 부문을 전문으로 따져보는 10여명 내외의 디자인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도시디자인 정책을 총괄, 기획할 ‘총괄디자이너’를 두기로 했다.

김종석 부산시 총괄건축과장은 “공공기여형 개발사업의 경우 디자인 특화를 협상 항목에 넣어 사전 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세계적 건축가의 기획 설계를 통해 ‘특별건축구역’을 시범 조성할 방침”이라며 “혁신적 건축 디지인을 제안했을 경우 패스트랙 적용 등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획기적으로 단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도시계획 초기에서부터 종전 서로 따로 진행됐던 도시공간·건축·시설물을 아우르는 ‘도시건축통합계획’을 수립, 적용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공간에 대한 용도별 지정외에 건축·시설물, 도로, 공원, 하천, 가로등, 가로수, 하천 등을 모두 포함한 ‘입체형 도시 건축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를 위해 해안가를 대상으로 하는 사면형, 평지의 도로를 따라 형성된 회랑형, 사각·원형 등 형태를 띤 지구형 등 경관유형별 39곳에 대해 우선적으로 ‘도시건축통합계획’을 짤 계획이다. 이 통합 계획은 기존 건축·시설물과 그 주변 등 현장 상황을 3D(입체)로 가상공간에 옮긴 ‘디지털 트윈’ 구축, 이를 토대로 해 건물 높이·자재·색채·가로경관 등을 시뮬레이션해 도시경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방법 도출 등으로 이뤄진다.

시는 또 간판·입간판을 정비하는 ‘도시비우기 사업’, 디자인 특화거리 조성, 도심 내 공지와 폐가를 활용한 ‘쌈지공원’ 개설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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