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중건된 ‘광주 희경루’, 강기정 시장 서체 현판 논란…“자문위 결정 따른 것”
100년 만에 중건된 광주광역시 대표 누각인 희경루의 현판이 강기정 광주시장의 서체로 제작돼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자문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광주시는 20일 광주공원에서 희경루 중건식을 개최했다. 이날 공개된 희경루에는 정면과 후면에 현판이 하나씩 설치됐다. 정면 현판은 조선왕조실록 영인본의 한자를 집자해 완성했다. 후면 현판은 강 시장이 썼다. ‘광주광역시장인’, ‘강기정인’ 등 2개의 낙관도 들어가 있다.
이를 두고 오랫동안 보존될 역사적 유산에 강 시장의 글씨가 쓰인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희경루가 치적 쌓기에 이용됐다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논란이 일자 광주시는 해명자료를 내고 “강 시장의 서체가 현판에 쓰인 것은 희경루 중건 자문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문위 결정과 과거 지방관이 현판을 직접 쓴 역사적 사실을 존중해 필문 이선제 선생의 후손인 이남진 서예가의 지도를 받아 쓰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희경루는 1450년부터 1451년(문종 원년) 무진군수 안철석이 옛 공북루 터에 건립한 누각이다. 무진군이 광주목으로 승격, 복호됨에 따라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함께 기뻐하고 서로 축하한다’는 뜻의 ‘희경루’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광주시는 2009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리적 환경과 접근성 등을 고려, 원래 위치로 추정되는 충장우체국 일대가 아닌 광주공원에 중건했다. 희경루 중건은 최초 건립 이후 572년, 소실된 지 100여년 만이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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