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KIA 망연자실' 나성범, 햄스트링 손상으로 시즌 아웃… KIA 시즌 최대 악재 날벼락

김태우 기자 2023. 9. 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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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갈 길이 바쁜 KIA가 시즌 막판 최대의 악재와 마주했다.

팀 핵심 타자이자 리그 최정상급 타자인 나성범(34)이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된 나성범은 시즌 전 종아리 근육에 이상이 생겼다.

나성범의 시즌 첫 출전은 개막 후 한참이 지난 6월 23일에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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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햄스트링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아웃된 나성범 ⓒ연합뉴스
▲ 나성범의 이탈은 KIA의 시즌 막판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갈 길이 바쁜 KIA가 시즌 막판 최대의 악재와 마주했다. 팀 핵심 타자이자 리그 최정상급 타자인 나성범(34)이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KIA는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키움과 경기를 앞두고 “나성범이 구단 지정 기관 두 곳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우측 햄스트링 손상으로 재활에 10주에서 12주가 걸릴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나성범은 19일 광주 LG전에서 8회가 진행되던 도중 갑작스럽게 교체됐다. 1-4로 뒤지고 있던 8회 KIA는 선두 최원준의 좌전 안타, 김도영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 추격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나성범의 해결사 본능이 빛났다. 나성범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3-4로 뒤진 무사 1루에서 나성범은 최형우 타석 때 폭투가 나오자 2루에 들어갔고, 1사 후 김선빈의 우익수 뜬공 때 스타트를 끊어 3루까지 슬라이딩을 해 들어갔다. 그런데 이 슬라이딩 이후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았고, 트레이너와 상의를 통해 대주자 이우성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나성범은 20일 오전 9시 구단이 지정한 두 곳의 의료기관(선한병원, 세종 스포츠 정형외과)에서 차례로 검진을 받았으나 모두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내놨다. 재활만 10주에서 12주가 걸린다. 즉, 올 시즌 내에는 돌아오기가 어려워졌다. 정규시즌은 고작 4주 정도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종국 KIA 감독도 할 말을 잃었다. 김 감독은 20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지금까지 복귀 후 너무 잘해주고 있었는데 큰 부상을 당했다. 일단 기존에 해줬던 이우성 고종욱 이창진과 같은 선수들이 그 공백을 최대한 메워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은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다. 남은 기간 재활이랑 해서 내년에 더 준비를 잘해야 할 상황인 것 같다"고 시즌아웃을 인정했다.

나성범은 올해 유독 부상에 울고 있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된 나성범은 시즌 전 종아리 근육에 이상이 생겼다. 당초 그렇게 큰 문제로 여기지는 않았으나 종아리 근육이 크게 손상된 것으로 나타나 개막부터 개점휴업했다. 나성범의 시즌 첫 출전은 개막 후 한참이 지난 6월 23일에야 이뤄졌다.

▲ KIA 나성범 ⓒ곽혜미 기자
▲ 시즌아웃된 나성범 ⓒ곽혜미 기자

복귀 후 성적은 어마어마했다. 19일까지 58경기에 나가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98을 기록했다. 규정타석과 거리가 있었으나 공격 생산력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는 리그 최고였고, 실제 후반기 OPS도 1위를 기록 중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햄스트링이 말썽을 부리며 다시 이탈했다. 그간 144경기 전 경기만 5번이나 뛰었고, KIA 이적 후 첫 시즌인 지난해에도 144경기에 모두 나갔다. 그래서 철강왕의 이미지가 있었다. 그런 나성범에게는 당황스러운 시련이다. 2019년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23경기밖에 뛰지 못한 이후로 최악의 시즌이 되어가고 있다.

현재 5위 SSG에 한 경기 뒤진 6위를 기록하고 있는 KIA는 날벼락이다. 나성범의 존재감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전반기에는 이우성 이창진 고종욱 등이 좋은 활약을 하며 그래도 어느 정도 공백을 메웠지만 나성범이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난다. 당장 후반기 나성범이 없는 KIA 타선을 생각하면 답답한 게 사실이다.

일단 외야 한 자리는 이우성이나 이창진이 메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우성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우성은 나성범의 전반기 공백을 그나마 메워준 자원이다. 시즌 102경기에서 타율 0.296, 7홈런, 40타점, OPS 0.788을 기록 중이다. 이창진도 쏠쏠한 활약을 했다. 시즌 81경기에서 타율 0.280, 2홈런, 24타점, OPS 0.762를 기록 중이다. 주로 대타로 출전하는 고종욱의 출전 비중도 높아질 전망이다.

김 감독 또한 향후 대책에 대해 "일단 세 명이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김호령은 금요일 경기부터 엔트리에 합류할 생각이다. 대표팀 선수들이 빠지면 엔트리 1~2자리는 더 바꿔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심타선은 새롭게 배치를 해야 할 것 같고, 전체적인 장타력은 조금 떨어지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처음부터 했으면 MVP 페이스였는데 아쉽다. 너무 잘했고 우리 팀 선수들에게도 후반에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라면서 "기존에 있는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울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이 나성범의 빈자리를 나눠 드는 수밖에 없지만, 박찬호도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아직 정상적인 타격은 못하는 상황이다. 최원준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가야 한다. 외야 두 자리가 비었다. 24경기를 남긴 KIA가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길지도 KBO리그 막판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 KIA 나성범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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