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100㎞… 제주올레 294명·산티아고 순례길 300명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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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10시 제주올레 1코스 이생진 시비거리에서 제주 올레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이 손을 잡고 공동완주인증 기념 제막식이 열렸다.
기예르모 키르파트릭(Guillermo Kirkpatrick) 주한 스페인 대사를 비롯해 갈리시아 관광청 산티아고 순례길 담당국 일데폰소 국장과 스페인 현지 공연팀 아일라, 그리고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과 안은주 대표이사, 김희현 제주도청 정무부지사와 제주도교육청 관계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제주도와 스페인이 의미 있는 문화 교류 협약을 맺은 것에 대한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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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10시 제주올레 1코스 이생진 시비거리에서 제주 올레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이 손을 잡고 공동완주인증 기념 제막식이 열렸다.
제주도와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스페인 갈리시아주 관광청과 우정의 길 협약을 맺고 도입한 공동완주제를 기념하는 자리였다. 아시아와 유럽을 대표하는 도보여행길이 맞손을 잡은 것을 재확인하는 자리이자 양국의 축하공연으로 문화교류의 의지를 다시금 북돋은 날이기도 했다. 박수갈채보다 더 뜨거운 폭우가 이날 제막행사를 반겼다.
기예르모 키르파트릭(Guillermo Kirkpatrick) 주한 스페인 대사를 비롯해 갈리시아 관광청 산티아고 순례길 담당국 일데폰소 국장과 스페인 현지 공연팀 아일라, 그리고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과 안은주 대표이사, 김희현 제주도청 정무부지사와 제주도교육청 관계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제주도와 스페인이 의미 있는 문화 교류 협약을 맺은 것에 대한 기쁨을 나눴다.
특히 빗속에서도 올해 이어도 축제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성산한마음민속회’의 신명나는 공연과 스페인 갈리시아 전통음악 연주 4인조 아일라(Ailá)의 연주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제막행사가 열린 제주올레 1코스 ‘이생진 시비거리’는 스페인 산티아고의 상징물인 조가비가 디자인된 표지석이 설치된 곳. 산티아고에는 이미 지난해 7월 종착지인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길목인 몬테 도 고조(Monte do Gozo)에 제주의 상징인 돌하르방과 올레길의 상징인 간세 표지가 설치됐다. 이는 제주올레와 산티아고 순례길이 우정의 길 협약을 맺고 상호 상징구간을 만들어 공동마케팅을 펼친 것의 일환이다.
제주올레와 산티아고 순례길은 양국의 길을 각각 100㎞ 이상 걸은 도보여행자들에게 별도의 ‘공동완주인증서’를 발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1일 첫 도입 이후 9월 18일을 기준으로 294명이 공동완주인증서를 받았다. 스페인에서도 공동완주자가 300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 길이 840㎞에 달하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벤치마킹한 437㎞(총 27개 코스)의 제주 올레길은 치유와 위로의 길이라는 점에서 닮았다. 산티아고 순례길과 그 끝에서 시작된 또 다른 여정인 제주 올레길 사이의 거리는 1만 417㎞에 달하지만, 두 길을 걷는 이들에게 평화와 화합의 깨달음을 전해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도보 여행자들을 위한 길엔 삶이 있다.
제주도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양국의 공동완주제를 잘 운영해 세계의 도보여행자들이 아시아와 유럽을 대표하는 길에서 많은 위로와 치유를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영훈 도지사는 도청 집무실에서 기예르모 키르파트릭(Guillermo Kirkpatrick) 주한 스페인대사 및 갈리시아 주정부 대표단과 면담하고 올레길과 순례길을 매개로 상호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키르파트릭 대사는 “스페인에서 한국 문화, 관광, 영화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고, 많은 한국관광객들이 순례길을 방문하면서 한국과 스페인의 관계가 훨씬 더 깊어지고 있다”며 “한국과 스페인 상호교류 75주년인 2025년을 제주도와 갈리시아 주 간 상호교류의 해로 지정하여 양 지역 간에 더욱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제주 올레길이 유럽에 제주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스페인, 제주도와 갈리시아 주 간 교류와 협력이 보다 강화되기를 기원하며, 양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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