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칼로 9번 찌르고 명품 손목시계 뺏었는데…알고 보니 '짝퉁'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도박으로 거액을 탕진한 40대 남성이 지인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고 시계를 빼앗았다가 자수했다.

도박에 거액을 탕진한 40대 남성이 지인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고 시계를 빼앗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뉴시스]

광주 광산경찰서는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40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3시 23분쯤 광주 광산구 장덕동 한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50대 남성 B씨를 과일칼로 9차례 찌르고 손목시계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초 A씨는 해당 상가에 있는 사행성 게임장 업주를 대상으로 강도를 계획했었지만 업주가 자리에 없어 실행하지 못했고, 상가 화장실에서 우연히 B씨를 발견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게임장에서 만나 짧은 시간 친분을 쌓은 사이로 A씨는 B씨가 자신에게 도박자금 일부를 빌려주기도 했고, 중고 가격만 수천만원에 이른다고 알려진 값비싼 손목시계를 착용하는 등 재력이 있다고 판단해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B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손목시계를 빼앗아 도망쳤던 A씨는 다른 지인의 설득 끝에 범행 약 50분 뒤 112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밝히고 자수했다.

도박에 거액을 탕진한 40대 남성이 지인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고 시계를 빼앗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A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흉기를 9차례나 휘두른 A씨에게 살인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 강도상해가 아닌 강도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A씨가 B씨에게 강탈한 시계는 모조품으로 밝혀졌다. 사건 경위를 파악한 경찰은 강도 피해 물품의 금액 산정을 위해 A씨가 강탈한 시계의 감정을 전문가에게 의뢰했고, 모조품이라는 회신을 받았다.

경찰은 사행성 게임장 업주를 상대로도 불법 도박사이트 환전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