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성 근위축증' 생후 11개월 아기…‘1회 20억’ 꿈의 치료제 주사 맞았다

송보현 기자 2023. 9. 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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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에서 1회 20억원 '초고가약'으로 불리는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를 근위축증을 앓던 아기에게 투약돼 화제다.

양산부산대병원은 19일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를 환자에게 투약했다면서 이는 부울경 최초이자 졸겐스마가 입고되는 6번째 병원으로 국내에서 15번째로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이라 의미가 더 크다고 20일 밝혔다.

문제는 한번 투약하는데 20억 원이나 드는 초고가약이라 누구나 맞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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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 부울경 최초, 전국 15번째 투약
졸겐스마를 투약하는 공주현 소아청소년과 교수. (양산부산대병원 제공)

(양산=뉴스1) 송보현 기자 = 경남 양산에서 1회 20억원 ‘초고가약’으로 불리는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를 근위축증을 앓던 아기에게 투약돼 화제다.

생후 11개월 된 이 아이는 출생 후 3~4개월 무렵부터 다리를 들지 못했고, 발달 지연으로 뒤집기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병명은 척수성 근위축증(SMA, Spinal Muscular Atrophy). 부모는 정상이어도 이들 사이에 태어난 아기에겐 생길 수 있다. 세계적으로 신생아 1만명당 1명꼴로 발병한다. 국내 환자는 약 200명으로 추산된다.

양산부산대병원은 19일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를 환자에게 투약했다면서 이는 부울경 최초이자 졸겐스마가 입고되는 6번째 병원으로 국내에서 15번째로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이라 의미가 더 크다고 20일 밝혔다.

노바티스 ‘졸겐스마’는 평생 단 1회 투약으로 척수성근위축증(SMA)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한번 투약하는데 20억 원이나 드는 초고가약이라 누구나 맞을 수는 없다. 건강보험에선 까다로운 기준에 맞는 환자에게만 보험을 적용해준다. 다행인 건 이 아기 환자가 여기에 해당돼 본인 부담 상한액인 최소 87만 원, 최대 780만 원만 부담하면 됐다.

이에 따라 공주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19일 오전, 아기 환자에게 정맥주사로 이 약을 투여했다. 척수성 근위축증으로 진단을 받은 지 1개월 만이었다.

공 교수는 “원샷 유전자치료제는 희귀유전질환 환자들을 위한 희망의 빛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환자의 유전자를 수정해 질환을 치료하고 병의 진행을 막아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세까지 맞아야 효과가 있다’는 기준은 없다”면서도 “고가약이다 보니 현재 건강 보험료 기준엔 12개월 미만이고 1형 질환으로 판정받은 환자만 건보가 적용돼 개인 소득에 따라 약값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어 12개월 미만 아이들이 맞는다”고 덧붙했다.

그는 “전공의 시절 동일한 진단을 받은 환자를 보았지만 당시 치료제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며 “10년이 지나, 고가의 치료제이지만 희귀유전질환 환자들에게는 큰 기쁨을, 또한 의료 분야에는 혁신적인 발전을 가져다 줌으로써 생명의 희망을 전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부산대병원은 전국 12곳의 희귀질환 권역별 거점센터 중 한 곳으로 2023년 4월에는 질병청에서 평가한 '2022년 희귀질환 권역별 거점센터 자체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w3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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