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60억 들여 복원한 ‘희경루’ 현판 글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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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60억 원을 들여 광주 남구 구동 광주공원 일원에 중건한 누각 '희경루(喜慶樓)'가 현판 서체 글씨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판 2개 중 한글 현판이 강기정 광주시장의 글씨체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광주 동구 광주공원 일원에서 희경루 중건 기념식을 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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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성 논란 일자…시 “자문위서 결정”
광주=김대우 기자
광주시가 60억 원을 들여 광주 남구 구동 광주공원 일원에 중건한 누각 ‘희경루(喜慶樓)’가 현판 서체 글씨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판 2개 중 한글 현판이 강기정 광주시장의 글씨체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광주 동구 광주공원 일원에서 희경루 중건 기념식을 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희경루에는 현판이 앞뒷면에 하나씩 설치됐는데 정면 현판은 조선왕조실록 영인본에 있는 한자 喜(희), 慶(경), 樓(루)를 집자해 완성했다. 뒤쪽 한글 현판의 경우 강 시장이 직접 쓴 글씨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현판에는 ‘광주광역시장인’ ‘강기정인’ 등 2개의 낙관도 들어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일부 역사학자들을 중심으로 역사 유산에 현직 시장의 글씨체와 낙관을 새기는 것이 과연 적절 하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시는 "중건자문위원회의 결정과 관련 문중 의견, 과거 지방관이 현판을 직접 쓴 역사적 사실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시대(1451년) 광주읍성에 건립돼 1866년 화재로 소실됐된 희경루(喜慶樓)는 소실 전 ‘동방에서 제일 가는 누’라는 칭송을 받았을 정도로 빼어난 건축미를 자랑했다.시는 전라도 정도(定道) 천 년(2018년)을 기념해 총 사업비 60억 원(국비 30억·시비 30억 원)을 들여 2017년부터 정면 5칸, 측면 4칸, 팔작지붕, 중층누각 형태의 희경루 중건사업을 추진해 왔다. 건립 규모는 부지면적 5375㎡, 연면적 462㎡, 건축면적 297㎡로 전북 남원시 광한루, 경남 진주시 촉석루 등과 유사하다.
희경루는 조선 세종 때인 1430년 광주가 무진군으로 강등됐다가 문종 때인 1451년 광주목으로 회복되자 ‘함께 기뻐하고 서로 축하한다’는 뜻에서 명명됐다. 희경루는 일반 건축물과는 달리 문화재인 만큼 철저한 고증이 필요해 조선 명종 때(1540년대)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희경루 ‘방회도(榜會圖·동국대 박물관 소장 보물 제1879호)’를 바탕으로 국가무형문화재인 대목장(大木匠) 등의 자문을 받아 당시 모습 그대로 중건했다. 원래 위치가 아닌 다른 장소에 건립돼 복원이 아닌 중건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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