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원이 정수기 쓰면 싫어해서...물 좀 마셔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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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이 근무 중인 미화원으로부터 '탕비실 물을 마셔도 되냐'는 요청을 받았다는 사연을 전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탕비실 물 좀 마셔도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엑스(X. 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오늘 탕비실에서 커피 타고 있는데 건물 미화원분이 자기 물 한 잔만 종이컵으로 마셔도 되냐고 물어보셨다"며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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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한 누리꾼이 근무 중인 미화원으로부터 ‘탕비실 물을 마셔도 되냐’는 요청을 받았다는 사연을 전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엑스(X. 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오늘 탕비실에서 커피 타고 있는데 건물 미화원분이 자기 물 한 잔만 종이컵으로 마셔도 되냐고 물어보셨다”며 운을 뗐다. 그는 영문도 모른 채 “당연히 된다”며 컵을 건넸다고 한다.
이에 미화원은 A씨에게 충격적인 말을 전했다. 그는 “일하는 중에는 일부러 물을 안 마시는데, 오늘은 목이 너무 탄다”며 “정수기를 쓰면 (다른 직원들이) 싫어하는 경우가 많아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에 A씨가 “왜 싫어하냐”고 물으니 미화원은 머뭇거리다가 “이렇게 화장실 청소하는 사람이 같이 정수기 쓰면 싫어하는 사람 많다. 컵 못 쓰게 하기도 하고 청소하다 화장실 써도 싫어하기도 하고 그렇다”는 말을 하며 다급히 물을 마시고 자리를 떴다.
A씨는 “난 너무 서글퍼졌고 동시에 분노가 일었다. 누구는 금줄 잡고 태어났냐”며 “똑같이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청소노동자는 일하는 중엔 목도 안 마르고 화장실도 안 가고 싶어지냐”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가 쓰는 공간들을 깨끗하게 해주는 그들 덕에 쾌적하게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는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회사에서 밥 먹으려고 줄 서 있는데 청소해 주시는 분이 사발면을 들고 와서 ‘전기포트가 망가져서 그러는데 물 좀 받아 간다’고 우리한테 계속 고개 숙이시더라”면서 “맡은 업무가 다른 같은 직장인이다. 이해할 건 이해하면서 살자”고 강조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우리 방 치워주는 부모님 같은 분들이다” “감사하다고 해도 못 할망정” “싫어하는 사람 은근 많다 제발 그러지 좀 말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홍수현 (soo0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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