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원조’ 백제 문화 되살린다···‘2023 대백제전’ 23일 개막
무령왕 퍼레이드 등 65개 프로그램
금강변·부여 호수 멀티미디어 쇼도
대백제전은 일본 등 해외에 문화를 전파해 ‘한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백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1955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역사 문화 축제다. 69회째를 맞은 올해는 1500년 전 찬란했던 해상문화강국 백제를 재현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의 비상을 꿈꾼다.
충남도와 공주시·부여군, 백제문화제재단은 ‘대백제, 세계와 통하다’를 주제로 2023 대백제전이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17일간 공주와 부여 일원에서 펼쳐진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백제문화제를 전통과 역사 계승은 물론 지역을 넘어 세계로 비상하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고대 동아시아 해상왕국 대백제의 위상과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축제로 꾸며진다. 국내외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연·전시·체험·의례 등을 진행해 옛 백제의 영광과 멋, 흥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한다.
행사기간 디지털 실감 미디어아트관, 수상 멀티미디어 쇼, 친환경 프로그램, 웅진판타지아, 다시 보는 사비 백제의 예(禮), 웅진성퍼레이드, 백제군 출정식 등 65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리는 공주시와 부여군 일대에서는 불꽃쇼로 낮과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특히 금강변에선 ‘천상의 물길’로 한류를 이룬 무령왕의 이야기가, 부여 백제문화단지 호수에선 ‘평화의 여전사 계산 공주’의 이야기가 각각 수상 멀티미디어 쇼로 펼쳐진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공주시 ‘무령왕 상례’는 전문가 고증을 거쳐 무령왕의 장례 행렬과 성왕 즉위 장면을 도민 2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로 연출한다. 충남 13개 시군 예술단체가 참여한 ‘하나되는 충남, 어울림 한마당’과 고대 동아시아 대백제와 교류했던 7개국 해외공연단 초청공연, 홍보대사 김덕수·박애리가 참가하는 ‘K-트래디셔널 페스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공주시 주요 행사 장소인 미르섬에선 축제기간 백제별빛정원과 백제마을 고마촌이 운영되며, 대규모 꽃 단지가 조성된다. 부여군은 기존 구드래 둔치에 큰 수해가 발생하면서 행사장을 백제문화단지로 변경했다. 충남도와 재단은 바뀐 장소에 맞춰 실행계획 수립을 마치고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충남도와 백제문화제재단은 축제 기간 관람객 목표를 예년보다 50% 이상 많은 150만명으로 잡았다. 주최 측은 지역 축제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고 음식의 맛과 서비스를 높이는 대책도 마련했다. 충남도는 전문업체와 먹거리 관련 모니터링 용역계약을 체결, 행사장 입점 일반음식업소, 푸드트럭 등을 대상으로 매일 모니터링해 결과를 공개한다. 아울러 공주시와 부여군 29개 지역에 1만5400여 대의 주차공간도 확보했으며, 주차장과 행사장 간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숙박시설은 공주시와 부여군에 1만 1912명(406곳)이 묵을 수 있는 객실을 확보했다. 대백제전 누리집을 통해 축제가 열리는 시군 인근 지역 숙박시설 1019곳의 정보도 제공한다.
신광섭 백제문화제재단 대표이사는 “2023 대백제전은 고대 동아시아 해상왕국 대백제의 위상과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다양한 국가의 방문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세계 속 한류 문화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콘텐츠 완성도, 안전 및 편의, 교통대책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만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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