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농아인 위한 수어통역 서비스 시작

청인 의료수어통역사, 농통역사(청각장애인통역사) 2인 상시배치

청인 의료 수어통역사가 농아인 환자의 진료를 돕고 있는 모습. 고대안암병원 제공

고려대 안암병원(원장 한승범)은 농아인(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진료예약 시스템과 수어통역 진료동반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대부분의 병원에는 수어통역 서비스가 없어, 그동안 농아인이 병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당사자가 직접 수어통역사를 섭외한 뒤 함께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농아인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의료 전담 수어통역사 2인을 상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어 키오스크를 도입해 수어통역 서비스 안내와 함께 수어 통역사 호출도 지원한다.

청인(聽人) 의료 수어통역사는 농아인 환자의 병원 접수부터, 진료, 수납, 약국까지 동반하며 전문적인 의료 수어통역을 수행한다. 농아(聾人)인 통역사인 농통역사는 진료 예약을 전담한다. 한국농아인협회에 따르면 의료기관의 농통역사 채용은 아시아 최초의 사례다.

한승범 병원장은 "2015년 9월 뉴욕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는 2015년 만료된 새천년개발목표의 뒤를 이어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Leave no one behind)’ 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결의했다"며 "안암병원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의료기관으로서 단 한 명의 환자도 소외되지 않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