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권 의대 수시 경쟁률 지방보다 2.6배 높다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3. 9. 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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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전국 의약학계열 108곳 수시 지원 결과 분석
인서울 47대1인데 지방은 18대1
2023학년도 지역인재 40% 의무 적용 영향
대입 수능 시험을 100일 앞둔 지난 8월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자습을 하고있다. <김호영기자>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권과 지방권 의대 경쟁률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방권 의대에서 지역인재 의무선발 비율을 40%로 늘린 영향으로 보고 있다.

20일 종로학원이 전국 의약학계열 대학 108곳 수시 지원을 분석한 결과 2024학년도 서울권 의대 9곳의 경우 454명 모집에 2만1551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47.47대 1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경쟁률은 2022학년도 46.12대 1, 2023학년도 44.38대 1와 비교하면 최근 3년새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지방권 의대 27곳 경쟁률은 2024학년도 18.05대 1로 최근 3년새 가장 낮았다. 이는 전년 경쟁률인 22.14대 1보다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지원자수도 2만2726명으로 전년(2만7388명)보다 4662명 감소했다. 이번 분석 대상은 전국 의대 39곳, 약대 37곳, 치대 11곳, 한의대 11곳, 수의대 10곳 등 총 108곳이다.

수도권 의대 경쟁률도 감소하면서 수도권 지역 학생이 상대적으로 서울권 의대에 많이 지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하대·아주대·가천대 등 수도권 의대 3곳은 경쟁률이 132.84대 1로 전년(145.59대 1)보다 하락했다. 대학 3곳의 올해 지원자 수는 1만1690명으로 전년(1만2812명)보다 1122명 줄었다. 서울·수도권 의대 12곳의 합산 경쟁률은 61.33대 1로 전년(60.26대 1)보다 높아졌다.

입시업계에선 서울권과 지방권 경쟁률 격차는 2023학년도부터 적용된 지방 의대 지역인재 40% 의무 선발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역인재 특별전형은 지역인재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현상을 막고, 지역 거주 학생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바 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학생들이 수시에서 지방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로 사실상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2024학년도 지방권 소재 의대 지역인재 전체 선발 비율은 수시 전체에서 58.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학령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의대와 치대, 한의대 등 평균 경쟁률은 소폭 감소했다.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국 의대 39곳의 평균 경쟁률은 31.08대 1로 전년(34.03대 1)보다 감소했고, 치대도 25.11대 1로 전년 (31.24대 1)보다 줄었다. 또한, 한의대는 25.33대 1로 전년(26.08대 1)보다 감소했고, 수의대도 29.08대 1로 전년(31.93대 1)보다 줄었다. 반면, 전국 37개 약대 평균 경쟁률은 39.11대 1로 전년(37.76대 1)로 상승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인재전형 도입으로 서울권과 지방권 의대간 지원상황도 양극화가 크게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전체 학생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서울·수도권 학생들이 사실상 지방권 소재 의대에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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