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사무실에 ‘똥냄새’ 진동”…‘도심 지뢰’ 은행, 수나무로 해결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9. 20. 14:57
“회사 근처에 은행나무가 많은데, 매년 이맘때면 사무실에 똥냄새가 진동해요. 출근길에 은행 밟은 줄 모르고 들어왔다가 상사 눈치 본 적도 있구요”
가을철이 되면 도로 곳곳에 떨어진 은행나무 열매 때문에 곤혹을 치르는 직장인들이 많다. 은행나무는 보기에 좋지만 열매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다.
지뢰를 피하듯 열매를 밟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도 많다. 밟히고, 짓이겨진 열매도 악취를 풍기고 보도블록에 얼룩까지 남긴다.
쏟아지는 민원에 지방자치단체들도 매년 은행과 전쟁을 치른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도 지난해 ‘은행나무 열매 채취 기동반’을 편성했다.
채취 방법은 두 가지다. 진동 수확기 등을 동원해 미리 열매를 따거나, 깔때기 모양 수거망을 나문에 다는 방법이다.
요즘은 열매가 열리지 않는 수나무로 바꿔 심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 은행나무는 20년 정도 자라야 성별을 알 수 있었지만 최근 어린잎만 있어도 암수 감별이 가능한 DNA 분석법이 나왔기 때문이다.
강남구는 은행나무 암나무를 수나무로 바꿔 심는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도산대로와 신사동 가로수길 등 보행자가 많은 노선을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200주를 교체한다.
구는 이에 앞서 은행 열매 채취 기동반으로 3개조 83명을 편성해 이달 초부터 열매를 조기 채취하고 있다. 암나무가 많이 분포한 거리는 전문업체와 함께 열매를 제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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