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병원 측 “이재명, 처음부터 온다고 했다... 단식 중단 설득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치료를 받고 있는 녹색병원 측이 당초 이 대표가 건강이 악화될 경우 병원을 찾을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임상혁 녹색병원장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가 이 병원을 찾은 배경에 대해 “원래 처음부터 오신다고 했다. 단식 들어간 후 열흘 정도 지나서 (건강이 악화되면 오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땐) 그냥 정치인이 오는구나라고 생각을 했다”며 이 대표가 올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말했다.
임 원장은 “저희 병원에 1000명 넘는 단식 환자들이 입원했었다”며 “고(故) 노회찬 의원, 강은미 의원, 우원식 의원 등 정치인들과 굉장히 많은 사회적인 약자들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의 현 건강 상태에 대해선 “안정을 취하면서 좋아지고 (있다.) 저희가 열심히 치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수액 치료만 하고 있는데, (단식으로) 부족해진 전해질, 수분을 공급해주는 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아직도 단식을 계속하고 계셔서 저희들이 단식을 중단하라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원장은 이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선 “이번에 저희 병원에 입원해서 처음으로 말씀을 나눠본 관계”라고 했다. 그는 “제가 김영주 국회 부의장 직속 빈곤아동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서 김 부의장과 이번 달만 세 번의 세미나와 세 번의 식사를 했다. 이 정도면 끈끈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며 “토론회에 이 대표님이 오시면 사진을 찍었지만 말씀을 나눈 건 처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단식 19일째인 지난 18일 오전 혈당이 급속히 떨어지며 정신이 혼미해져 구급차로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이곳에서 생리식염수 투여 등 응급조치를 받은 이 대표는 국회에서 20km가량 떨어진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옮겨졌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당시 녹색병원에 대해 “단식 치료 경험이 많은 전문의들이 있고, 치료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돼 있다”고 했다.
녹색병원은 야권 인사들이 단식한 뒤 회복을 위해 찾던 단골 병원이다. 2004년 당시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가 이라크 파병 반대 단식을 하다 이 병원에 입원했다.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단식을 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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