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쓰러진 중소 건설사...PF발 도미노 부도 현실화 되나

이종배 2023. 9. 2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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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중소 건설사가 부도 처리 되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소 건설사 대부분은 부동산 신탁사의 '관리형 토지신탁'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빌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소 건설사 부도는 대부분 부동산 신탁사 부실로 전이된다.

이들 업체 대부분이 관리형 토지신탁을 통해 신탁사 참여 PF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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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중소 건설사가 부도 처리 되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소 건설사 대부분은 부동산 신탁사의 '관리형 토지신탁'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빌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업체 상당수가 궁지에 몰리면서 건설사 부도, 신탁사 부실 전이 등 PF발 도미노 파산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지역 중소 건설업체인 국원건설이 지난 6일 최종 부도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대기업 A·B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4900억원 규모의 인천 서구 검암 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을 진행중인 업체다.

부도 원인으로 막대한 PF 자금 조달 실패 등이 꼽히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검암역세권 PF 외에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금융업계 한 관계자도 "한쪽에서 자금이 막혔고, 다른 사업장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부도에 처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소 건설사 부도는 대부분 부동산 신탁사 부실로 전이된다. 이들 업체 대부분이 관리형 토지신탁을 통해 신탁사 참여 PF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문제는 공사비 상승, 공기 지연 등으로 책임준공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서 상당수 중소 시공사들이 채무인수 위험에 노출됐거나 이미 채무인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형 토지신탁의 경우 시공사가 책임준공 의무를 진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대주단에 PF 원리금을 갚아야 한다. 시공사가 손을 들게 되면 신탁사가 부실을 떠 안는 구조다.

건설산업연구원이 대한건설협회와 공동으로 최근 시공능력평가 순위 40위~600위 업체를 대상으로 '신탁사 참여 PF 사업장 현황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6% 가량이 이 같은 상황에 처했다.

설문조사를 보면 조사에 응한 21개 업체가 채무인수 약정을 체결한 신탁사 사업장은 62곳으로 파악됐다. 올 8월 말 현재 11곳에서 채무인수가 실제로 발생했다. 14곳에서 3개월 내 채무인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10곳에서 6개월 내 채무인수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62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35곳이 채무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아울러 대주단과 협상 난항 시 시공사 대응전략으로 응답업체의 10.5%가 시공 중단 및 파산 신청을 하겠다고 답했다. 경영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26.3%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신탁사 한 관계자는 "결국 대주단에서 중소 시공사의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며 "부동산 신탁사도 돈을 꿔준 은행 등 금융기관의 요구를 수용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정주 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우선 사업약정 개정을 통해 시공사 채무인수 부담을 완화해 줘야 한다"며 "아울러 정책금융 등을 동원해 시공사와 사업장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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