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기 폭발 비만 치료제 품귀에 불법 복제약 ‘골드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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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품귀현상이 일자 미국에서 합법, 불법 복제약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딸이 위고비를 사용해 살을 빼는데 성공하면서 틱톡 팔로워가 6만 명으로 늘어난 것을 본 아버지가 복제약을 3분의 1 가격인 월 300 달러(약 40만 원)에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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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약국 수십 곳 “사람용 아님”으로 판매
총기 강도 등 전과자들도 온라인 판매 가담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품귀현상이 일자 미국에서 합법, 불법 복제약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딸이 위고비를 사용해 살을 빼는데 성공하면서 틱톡 팔로워가 6만 명으로 늘어난 것을 본 아버지가 복제약을 3분의 1 가격인 월 300 달러(약 40만 원)에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미 식품의약국(FDA)가 위고비 공급이 부족하다고 선언하면서 복제약 생산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위고비의 주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다.
이후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 시장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문제는 자격을 갖춘 의학 전문가만이 아니라 규정 위반 이력이 있는 기업가, 총기 강도까지 복제약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골드러시’가 도래한 분위기다.
복제약값 3분의 1 수준
아직 복제약 골드러시로 인한 부작용이 드러난 사례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FDA는 지난 5월 복제약을 신뢰할 수 없다며 “허가받지 않는 업체로부터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약국에서 약을 조제해 판매하는 일이 성행한다. 약 7500곳의 조제 약국에서 FDA 승인 처방약의 성분을 바꾸는 등의 일을 한다. 알레르기 등을 이유로 특정 개인에게 맞추는 약을 만드는 일이다. 이들은 주와 연방 당국의 규제를 받지만 이들이 조제한 약은 FDA 인증을 받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조제 약국은 FDA 승인 약품의 복제약을 생산할 수 없다. 그러나 세마글루타이드처럼 FDA가 공급 부족을 선언한 약들은 복제할 수 있다. FDA는 지난해 3월부터 위고비를 공급 부족 약품으로 지정했고 같은 성분의 당뇨 치료제 오젬픽은 8월에 공급부족으로 지정했다. 이들 약품 가격 1개월 분이900 달러(약 120만 원)에 달하고 FDA 승인 복제약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조제약국들이 복제약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수십 억 달러 약품 품귀 지속은 전례 없는 일”
지난해 오젬픽 처방은 전년 대비 2배로 증가했고 위고비 처방은 4배로 증가했다. 이 약을 생산하는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은 올 상반기 이 약으로만 78억 달러(약 10조3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한 액수다.
노보노디스크사는 위고비 수요를 충족할 수 있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힌다. 이 회사는 10여 곳의 비만 클리닉과 조제약국이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조제약국들은 세마글루타이드 원료의 출처와 제조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 FDA에 세마글루타이드를 제조 또는 공급한다고 등록한 회사들은 15곳으로 대부분 외국 회사들이다. FDA는 이들 회사들에 대해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
품귀 약품 지정 철회되면 복제약 생산 불가능해져
또 조제약국이 아닌 회사들이 불법적으로 세마글루타이드를 온라인 판매하는 사례도 많다. 이들은 세마글루타이드를 실험용 약품으로 허가를 받고 “사람에게 사용할 수 없다”는 설명을 붙이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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