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변방'에서 미래 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달성군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대구의 변방'으로 불렸던 달성군이 대구에서 가장 젊은 평균 연령과 넓은 면적을 자랑하며 미래 먹거리 사업을 견인하며 대구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20일 달성군에 따르면 올해 지역 경제를 견인할 정책 발표의 신호탄이 된 것은 대구 국가 스마트기술산업단지(제2국가산단) 유치다.
지난 3월 330만㎡(약 100만평) 규모의 제2국가산단이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와 옥포읍 간경리 일원에 최종 선정됐다. 산단에는 미래차와 로봇이 융합된 미래모빌리티 제조업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지식서비스업 기업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LH와 대구도시개발공사가 공동으로 사업을 시행하며 2030년까지 2조 2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산단이 조성되면 7조 4400억원의 직접 투자 효과와 18조 63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자리도 늘어난다. 직접고용 2만명 등 6만3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서산업단지와 대구테크노폴리스 등 주요 산단과의 거리도 가까워 연계에 유리하다.
제2국가산단과 시너지를 이룰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글로벌 로봇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로봇 제품 성능·서비스 실증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국내에 처음 생기는 대규모 로봇 실증 인프라이기도 하다.
이번 조성 사업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사업비 약 2000억원을 투입한다. 대구테크노폴리스 연구용지 16만6973㎡(약 5만500평)에 대규모 가상환경 실증 인프라를 세운다.
특히 제2국가산단의 주요 유치업종이 미래모빌리티 사업인 만큼 인근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긴밀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논공읍·구지면 달성 1·2차 산업단지, 현풍·유가읍 대구테크노폴리스 일대는 정부의 ‘모빌리티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중 한 곳으로 최종 선정됐다.
대구시의 지정 품목은 전기차 모터다. 전기차 모터산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 달성군에 모여 생태계를 형성한 것이 이번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의 이유 중 하나다.
앞으로 10여년간 대구에만 약 1조 5000억원의 민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유발 효과 6조원, 4000여명의 일자리 창출 등도 기대된다.
북구에 있던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도 하빈면 대평리 일원 약 27만8000㎡(8만4000평)로 이전한다. 2031년까지 약 4000억원을 들여 경매, 선별, 가공 등에 필요한 첨단도매유통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목표다.
달성군의 기회발전특구 지정 역시 현실화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업을 위해 파격적인 세제, 금융, 정주여건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구역으로, 달성군의 대구국가산업단지와 대구테크노폴리스가 포함된다.
달성군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경제적 목표에 안주하지 않고 군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을 이어 나간다. 2022년 12월 대구 최초 법정문화도시에 지정됐다.
법정문화도시는 문화계획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이끌어내는 문화 자치형 정책 사업이다. 달성군은 공모 선정으로 향후 5년간 국비 최대 100억원을 포함한 2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해 2027년까지 사업을 추진한다.
달성군 국립근대미술관 및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유치 가능성도 높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선거 당시 국립근대미술관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것은 물론, 취임 직후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관련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적극 설명했다.
젊은 신혼부부의 유입이 많은 지역 특성에 맞춰 교육·보육 사업에도 힘쓴다.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가 ‘어린이집 원어민 영어교사 파견사업'이다. 달성군의 넓은 면적을 고려한 권역별 도서관 건립도 진행 중이며 올해 달성교육재단이 출범하기도 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달성군의 여러 숙원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산업, 문화, 정주여건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튼튼하게 다지며 이를 위한 맞춤형 행정을 제공하기 위해 늘 힘쓰는 달성군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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