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헌 전 감독 ‘프로축구 뒷돈’ 재판서 “혐의 모두 인정”

김민소 기자 2023. 9. 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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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구단 입단을 대가로 선수들과 가족, 중개인(에이전트) 등에게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임종헌(61) 전 안산그리너스FC 감독이 20일 열린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 전 감독은 선수들의 해외구단 입단 청탁을 대가로 선수 에이전트 최모(36)씨로부터 4000만원을 수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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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구단 코치 신씨도 혐의 인정
연대 전 감독은 “청탁 사실 없다”

프로축구 구단 입단을 대가로 선수들과 가족, 중개인(에이전트) 등에게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임종헌(61) 전 안산그리너스FC 감독이 20일 열린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임종헌 전 안산 그리너스 감독./뉴스1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김상일 부장판사)은 이날 오전 10시 55분부터 사기, 배임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임 전 감독(57)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임 감독과 함께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신모(61) 전 연세대 축구감독, 신모(41) 전 프로구단 코치도 출석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 전 감독은 선수들의 해외구단 입단 청탁을 대가로 선수 에이전트 최모(36)씨로부터 4000만원을 수수했다. 또 프로구단에 입단시켜 주겠다고 속여 선수 1명으로부터 6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그가 차명계좌로 뒷돈을 받은 정황도 포착해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신 감독과 신 코치도 최씨로부터 프로구단 입단 청탁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신 전 감독은 2017~2018년 선수 3명을 프로구단에 입단시키고 6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신 코치는 선수 1명을 입단시키고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에이전트 최씨에 대한 사기 사건을 검토하던 중 ‘입단 비리’ 정황을 발견했다. 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 조사를 벌인 결과, 검찰은 임 전 감독 외에도 최씨에게 뒷돈을 받은 관계자들이 더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 감독을 보좌했던 최태욱 전 국가대표팀 코치, 이종걸 안산FC 대표 등도 지난 13일 추가로 기소했다.

임 전 감독과 신 전 코치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반면 신 전 감독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선수들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은 적이 없고 프로구단 입단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받은 6000만원은 후원금으로 알고 연세대 축구단 운영비에 전액 사용했다”며 “연세대가 재산상 이득을 취한 것이므로 배임수재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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