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5년새 8천만갑→5억4천만갑 팔려…전자담배 규제 방향 논의
액상형 판매장 4365개…매출액 1조원대 규모
다중 흡연, 청소년 흡연율 증가…"규제 필요"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2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소재 삼정호텔에서 2023년 금연정책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덜 해로운 담배는 없다:전자담배의 규제 방향은?'이라는 주제로 전자담배 규제 필요성을 환기하고 금연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개최했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이날 포럼에서 '한국 전자담배 현황과 사용 행태'를 주제로 국내 전자담배 판매 동향과 담배업계의 마케팅 실태 및 전자담배 사용자의 흡연 행태 등을 발표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국내 궐련·권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017년 35억2000만갑에서 2019년 33억6000만갑으로 줄었다가 이후 증가세를 보여 2022년엔 36억3000만갑을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궐련(일반담배) 판매량은 34억4000만갑에서 30억9000만갑으로 감소했으나 가열담배(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8000만갑에서 5억4000만갑으로 증가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의 경우 2023년 450억원으로 예상돼 전년 대비 5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난 2일 기준 포털사이트 쇼핑을 통해 '전자담배 액상'을 검색한 결과 판매 광고 글이 7만7264건으로 나타나는 등 접근성이 높은 상황이다.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 추계를 보면 2019년 기준 수입판매업자 81개, 소매업자 4365개이며 매장은 4365개, 총 매출액은 1조476억원이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을 대상으로 한 추계치이며 온라인 또는 해외 거래를 통한 매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문제는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률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2021년 기준 성인의 궐련 흡연율은 19.3%,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4.6%,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3.2%로 감소 추세인데 청소년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020년 1.1%에서 2021년 1.4%, 2022년 2.3%로, 청소년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같은 기간 1.0%에서 2.9%, 3.3%로 증가했다.
또 이 센터장이 20~69세 8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자담배 사용행태 및 조사 연구'를 보면 일반담배를 피우는 1955명 중 45.1%가 전자담배를 병용해 흡연하고 있었다.
한편 액상형 전자담배를 끊은 981명 중 중단 이유로 49.9%는 '일반담배만큼 만족스럽지 않아서', 33.2%는 '지속적으로 사용하는데 불편해서', 27.8%는 '일반담배를 끊는데 도움이 되지 않아서', 18.3%는 '가격이 비싸서' 등을 꼽았다. '몸에 나쁜 것 같아서' 중단한 비율은 17.5%였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끊은 737명 중 중단 이유로 43.7%는 '일반담배만큼 만족스럽지 않아서', 17.4%는 '금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아서', 11.4%는 '지속적으로 사용하는데 불편해서', 11.9%는 '몸에 나쁜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이 센터장은 "담배 사용이 궐련 중심에서 액상형 및 궐련형 전자담배로 다양화되고 있고 다중 사용이 흔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전자담배 사용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전자담배가 덜 해롭고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담배규제 정책 수립 시 다중 담배 사용에 대한 고려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민경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한국의 전자담배 및 성분 규제 방향'에서 전자담배 마케팅 규제를 위한 정책 과제를 제안하고, 특히 담배의 유해성분 관리·공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 교수는 "냄새와 연기가 없어서 간접흡연 노출이 없다는 오해가 있고 전자담배 제품 유형과 규격에 따라 충분한 위해 경고의 어려움이 존재한다"며 "제품 사용을 위한 기기의 다양화로 담배 제품으로 인지가 어렵고 청소년의 불법 사용을 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교수는 포괄적 담배 정의 마련부터 성분 공개, 첨가제 금지, 새로운 성분 추가 금지, 니코틴 함량 제한 추진 등 단게별 규제 추진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시행하기 위해 담배제품 제조와 성분에 대한 전문성과 평가 기능을 갖는 전담 부처를 지정하고 일관성 있는 규제 추진이 가능하도록 담배제품규제위원회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담배규제센터 소속 브라이언 킹 박사는 '미국의 담배 규제 현황'을 주제로 전자담배를 포함한 미국의 담배 판매시장 현황과 FDA 담배규제센터의 역할 및 담배 규제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신꽃시계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신종 담배의 출시와 확산으로 인해 금연정책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국내·외 전자담배 규제 현안을 살펴보고, 심도 있는 전자담배 규제 방안이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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