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의 아침밥 사업 비상…모금행사까지

배아정 기자 2023. 9. 20. 13: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12]

고물가에도 대학생들이 천 원으로 아침식사를 할 수 있게 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정부 지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식자재 값이 크게 올라 대학의 부담이 너무 커졌기 때문인데요.


배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생 식당에 길게 줄 지어선 대학생들.


단 돈 '천 원'에 식판 가득 따뜻한 아침밥을 배식받습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고물가 속에 인기를 끌면서, 전국 145개 대학, 234만 명까지 대상이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상 기류가 생겼습니다.


세종대와 카이스트 등 일부 대학에선 이번 학기에 이 사업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재정 부담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인터뷰: 카이스트 관계자

"한 11월까지는 갈 줄 알았는데 학생들이 너무 이용을 많이 하다 보니까 이게 빨리 소진이 돼버린 케이스예요. (추가 신청을 하면) 저희가 학교 예산이 더 1.5배 더 들어가 버리니까 학교도 부담이고…."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학생이 천 원을 내면, 정부가 천 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대학이 부담하는 구조입니다.


학생들이 아침밥을 많이 먹을수록 대학의 재정부담이 늘어나게 됩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수요가 많은 학교가 추가로 신청하면 예산 안에서 식수 인원을 늘려주겠다 했지만, 대학들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세종대학교 관계자

"예산도 턱없이 부족하고, 계속 식재료 값은 올라가고 아침부터 나오게 하니까 인건비가 2배로 든다고 서울시도 그렇고 중앙정부도 그렇고 광진구청도 이 부담을 서로 나눈다면 같이 가겠지만 자신들이 아젠다는 다 따먹고 결론은 모든 예산 부담은 대학이 진다는 거면 못한다."


일부 대학들은 동문들과 재단을 통해 기부금까지 모금하고 있습니다.


서울대처럼 학생 식당의 규모가 큰 대학은 상대적으로 1인당 제조 원가가 적은 편이지만, 기부금을 모으지 않으면 운영 자금이 빠듯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생들은 가장 부담이 되는 지출이 식비라며, 금액을 조금 올리더라도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서자영 1학년 / 세종대 디자인이노베이션 전공

"주변 친구들이랑 얘기를 했을 때 아쉬움을 많이 표했었어요. 재정적인 측면의 문제라면 조금 가격을 한 2천 원 정도로 인상해도 좋으니까 계속해서 사업을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업을 주관하는 농림축산식품부는 교육부, 지자체 등과 협의해 대학 부담 경감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BS뉴스 배아정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