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하네요"…어가, 오염수로 어류 소비 급감 속 고수온 피해까지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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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가 급감한 가운데 고수온 피해까지 겹쳐 전남 도내 양식어가들이 겹시름에 잠겼다.
완도에서 전복 양식을 하는 또다른 어민 정 모(53) 씨도 일본 오염수 유출로 소비가 안 돼 전복 출하가 막힌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수온 피해가 나 자식같이 기르던 전복 40%가량이 폐사하는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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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어가 중 재해보험 및 고수온 특약 가입자 일부 불과
이상기후 따른 어가 재해 증가··고수온 피해 보상 해상 온도 낮추는 등 제도 개선해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가 급감한 가운데 고수온 피해까지 겹쳐 전남 도내 양식어가들이 겹시름에 잠겼다.
전남 완도에서 광어 양식을 하는 어민 김 모(65) 씨는 지난 8월부터 시작된 폭염으로 연안 표층 수온이 28~30℃를 웃도는 고수온 현상이 계속돼 기르던 광어 5천여만 마리가 폐사해 울상을 짓고 있다.
김 씨는 "양식장에 광어가 배를 드러내놓고 둥둥 떠 폐사한 모습을 보면 천불(울화)이 난다"고 속상해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 급감으로 성어인 광어를 판매가 안 돼 양식장에 놔두는 바람에 고수온 피해마저 덮친 것이다.
완도에서 전복 양식을 하는 또다른 어민 정 모(53) 씨도 일본 오염수 유출로 소비가 안 돼 전복 출하가 막힌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수온 피해가 나 자식같이 기르던 전복 40%가량이 폐사하는 피해를 봤다.
특히 정 씨는 양식 수산물 재해보험에는 가입했지만, 고수온 특약은 들지 않아 고수온 피해로 인정받아야 그나마 재해 지원비와 보험금 몇 푼밖에 손에 쥘 수 없어 막막하기만 한 실정이다.
정 씨는 "수협에서 대출을 받아 전복 양식을 하고 있는 데 일본 오염수 방류로 출하도 안 되는 상황에서 고수온 피해까지 발생해 앞으로 금융권 원금은 놔두고 이자마저 어떻게 갚아야 할지 갑갑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조처 이후 중국 내 수산물 소비가 늘어난다고 들었다"면서 "우리 정부도 양식 어가들이 줄도산하기 전에 중국처럼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전부 막는 조처를 하루빨리 취해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전남 도내 해상에서 8월부터 계속된 고수온으로 19일까지 160개 어가에서 7백93만여 마리의 어류가 폐사해 130억 9,0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여수가 122개 어가 6백 55만여 마리, 117억여 원으로 가장 고수온 피해가 크고 다음으로 완도 30개 어가 40만여 마리에 6억 3천여만 원, 신안 7개 어가에 97만 마리에 6억7천여만 원 그리고 진도 1개 어가 4천 마리에 1천여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라남도는 이에 따라 고수온 대응 장비 30억 원과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폐사체 냉동과 매물 등에 1억 5천만 예비비로 긴급 투입하고 추가 폐사 방지를 위한 산소공급과 먹이 조절 등 조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 피해 어가 가운데 고수온 피해 특약을 포함한 재해 보험에 가입한 어가는 13개 어가, 전체 피해 농가의 12%에 불과해 고수온 피해도 판정되더라도 피해액의 극히 일부만 재난 지원비로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재해보험의 90%를 국비와 도시군비로 지원하고 어민 본인 부담률은 10%에 불과하나 고수온 특약의 경우 이전에 보상을 받았을 경우 손실률에 따른 보험 할증률이 대폭 오르거나 28℃ 이상의 고수온 특보가 일정 기간 지속돼야 하는 등 보험 적용 조건이 까다로워 많은 양식 어가가 재해보험이나 고수온 특약 가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상기후로 인한 기상재해 빈도가 증가해 고수온 피해 등 자연재해가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어 재해보험 가입을 확대하기 위해 보험 할증률 하향하거나 고수온 피해 수온을 내리는 등 양식 어가를 위해 보험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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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형로 기자 khn5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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