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건설시장 1.9% 성장...30대 기업에 삼성·현대

한국 딜로이트 그룹, ‘딜로이트 글로벌 건설강자’ 리포트 발간

[파이낸셜뉴스] 올해 글로벌 건설 시장 성장률이 1.9%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상위 30대 기업에는 국내 기업 중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포함됐다.

20일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발간한 ‘딜로이트 2022 글로벌 건설강자(Global Powers of Construction 2022)’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건설 시장 성장률은 1.9%로, 전년(1.3%)에 비해 성장 속도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전히 이전과 같은 성장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건설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9조7000만 달러에서 2037년까지 13조9000만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각국 정부의 엔데믹 후 경제 회복 정책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국책 인프라 사업이 성장 요소로, 중장기 성장 동력은 디지털화와 탄소중립에 따른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상위100에 등재된 기업의 총 매출액은 1조9399억 달러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100대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14.9% 감소하고, 상위30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10.1% 줄어 상대적으로 완만한 감소율을 보였다.

상위 100대 기업에 가장 많은 기업을 등재한 곳은 유럽으로 41개 기업이 글로벌 톱(Top) 100에 등재됐으며, 그 다음은 일본(14개), 미국(13개), 중국(11개 ) 순이었다. 중국 기업은 가장 적게 등재됐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톱100 기업의 전체 매출액 중 54%를 차지했으며, 글로벌 상위 매출 10곳 중 8개 건설사 국적이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액 대비 지역별 비중 순서는 유럽(20%), 일본(10%), 미국(8%) 순으로 집계됐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4%를 차지해 전년과 비슷한 점유율을 유지했다.

글로벌 톱100에 등재된 국내 기업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두산,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HJ중공업 순으로 모두 7개였다. 이들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톱100에 재진입했다. 이들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평균 8.3% 증가했지만, 금리인상과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인해 시가총액은 최소 10.4% 최대 49.4% 감소했다.

글로벌 상위 30위 안에는 국내 기업중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포함됐다. 삼성물산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1% 증가했지만 시가총액은 10.4% 감소하며 2021년 조사 대비 2단계 낮은 15위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의 2022년 총 매출액은 약 334억1300만 달러로 △에너지, 자원 및 산업소재 155억 달러 △리조트 사업 45억 달러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매출 73억 달러 △패션부문 17억 달러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23위를 유지하며 전년 대비 매출은 4.2% 증가했지만 시가총액은 25.6%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해외매출 비중이 39%에 달하며 비유럽 건설사 중 국제화 전략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우 한국 딜로이트 그룹 에너지, 자원 및 산업소재(ER&I) 섹터 리더는 “엔데믹으로 예상된 글로벌 건설경기 회복은 기준금리 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불확실성 요소로 실현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국내 건설업 관계자분들이 이번 리포트를 통해 글로벌 건설강자들의 현황과 시장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인사이트를 얻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딜로이트 글로벌 건설강자’ 리포트는 글로벌 건설 시장 현황 분석과 도전 과제 및 2022년 기준 상장된 매출 상위 기업의 전략과 실적을 분석한 것으로 전문은 딜로이트 홈페이지 혹은 딜로이트 인사이트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