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아니었어?’…지인 흉기로 찌르고 탈취한 시계, 알고 보니 ‘가짜’

한현묵 2023. 9. 2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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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도박에 빠져 거액을 탕진한 40대 무직자가 게임장 손님의 손목시계를 빼앗아 도망쳤는데, 수천만원 상당의 명품인 줄 알았던 시계는 모조품으로 판명됐다.

게임장에서 만나 짧은 시간 친분을 쌓은 B씨는 A씨에게 도박자금 일부를 빌려주기도 했고, 중고 가격만 수천만원에 이른다고 알려진 값비싼 손목시계를 착용하는 등 평소 재력이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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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도박에 빠져 거액을 탕진한 40대 무직자가 게임장 손님의 손목시계를 빼앗아 도망쳤는데, 수천만원 상당의 명품인 줄 알았던 시계는 모조품으로 판명됐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한 A씨에 대해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씨는 전날 오후 3시 23분쯤 광주 광산구 장덕동 한 상가 건물 화장실 안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50대 남성 B씨를 흉기로 찌르고 손목시계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경찰은 흉기를 9차례나 휘두른 A씨에게 살인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해 강도상해가 아닌 강도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과일칼에 여러 차례 찔린 B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A씨는 당초 해당 상가에 있는 사행성 게임장 업주를 대상으로 강도 계획을 세웠다. 불법 도박사이트 환전 수수료를 받아 챙기던 게임장 업주로부터 돈을 빼앗아 그간 잃었던 도박 자금 일부를 벌충하려 했다.

인터넷 도박에 빠져 직장까지 그만둔 A씨는 도박 자금으로 수천만원을 탕진했다. 범행 당시 업주가 자리에 없어 계획한 범죄를 실행하지 못한 A씨는 상가 화장실로 향했고 우연히 B씨를 발견했다.

게임장에서 만나 짧은 시간 친분을 쌓은 B씨는 A씨에게 도박자금 일부를 빌려주기도 했고, 중고 가격만 수천만원에 이른다고 알려진 값비싼 손목시계를 착용하는 등 평소 재력이 있어 보였다.

B씨를 흉기로 찌르고 손목시계를 빼앗아 도망친 A씨는 지인의 설득 끝에 범행 약 50분 뒤 112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밝히고 자수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지목한 골목 일대를 수색해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 사건 경위를 파악한 경찰은 강도 피해 물품의 금액 산정을 위해 A씨가 강탈한 시계의 감정을 전문가에게 의뢰했고, 모조품이라는 회신을 받았다. 경찰은 사행성 게임장 업주를 상대로도 불법 도박사이트 환전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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