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매개 감염병 9~11월 기승…"야외활동 시 주의요망"
군인·농부 발병빈도 높은 신증후군출혈열…"예방접종 권고"
긴소매 등 피부노출 최소화→귀가後 바로 세탁·물림여부 확인
당국은 추수기와 추석 명절 등 야외활동이 많은 가을철을 맞아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9~11월은 쯔쯔가무시증 등이 유행하는 시기인 만큼 농작업이나 성묘 시 '예방'이 중요하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전날 기준 878명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820명 발생·3명 사망) 대비 7.1% 증가했다. 사망자도 1명 나왔다.
쯔쯔가무시증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일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한다. 진드기에 물리고 열흘 이내 발열·오한 등의 증상과 함께 물린 부위에 가피(검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 환자의 80% 이상은 털진드기 유충이 활동하는 9~11월에 몰리는 경향을 보인다.
일명 '살인 진드기'라 불리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원인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경우, 9월 현재까지 118명의 환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간(129명·22명 사망)보다 8.5% 감소한 수치지만, 사망환자는 오히려 1명 더 많은 23명을 기록 중이다.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뒤 4~15일 이내 고열·구토 등이 나타난다. 주된 발병 시기는 6~10월이다.
특히 SFTS는 관련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다. 이달 기준 치명률은 19.5%로 감염자 '5명 중 1명'이 숨질 정도로 치명률이 높다. 그만큼 사전 예방과 환자 조기발견·적기치료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당국은 SFTS와 쯔쯔가무시증 모두 각각 8월과 10월 초에 개체 수가 급증해 11월까지 발생이 이어진단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쥐와 같은 설치류가 매개 역할을 하는 감염병도 요주의 대상이다.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설치류나 소·돼지 등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 토양, 음식물 등이 감염통로가 된다. 사람의 상처 부위나 점막 등이 노출된 지 이틀에서 4주 이내 고열과 오한·두통·근육통 등의 증상이 발현된다.
주로 태풍과 홍수, 장마 때 오염된 물로 균에 노출된 후인 9~11월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계절적 특성을 띤다. 다만, 전날까지 신고된 올해 환자는 작년과 비교해 48.3% 감소했다(60명→31명).
신증후군출혈열은 군인이나 농부 등 야외활동이 많은 직업군에서 발생빈도가 높다.
이달까지 확인된 환자는 205명으로 지난해 동기간(123명) 대비 약 66.7% 급증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의 배설물과 소변, 타액 등으로 배출된 바이러스가 건조돼 사람의 호흡기나 상처 난 피부 등을 거쳐 감염된다. 보통 1~2주 이내 발열·오한·근육통·두통 등이 관찰된다.
당국은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의 위험요인이 농작업, 야외활동임을 고려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석 전·후 벌초나 성묘, 농작업, 여행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소매·바지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귀가 후엔 바로 옷을 세탁하는 한편 샤워하면서 진드기에 물렸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농작업, 수해복구 등의 상황에선 피부를 보호할 수 있도록 반드시 방수 처리가 된 장갑, 작업복, 장화를 착용해야 한다고 질병청은 권고했다.
신증후군출혈열 감염 확률이 높은 농부·군인 등은 예방접종도 적극 권장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농작업 등 야외활동 후 발열·두통·근육통·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의료진에게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적기에 치료를 받아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에게는 "가을철 감기 증상의 환자가 내원할 경우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일 가능성을 염두하여 문진하고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시행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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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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