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8자, 트위스트, 낚시꾼, 까치발…괴상한 스윙으로 이름 떨친 골프 스타들

권종오 기자 2023. 9. 2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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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전에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A 씨와 함께 라운드를 하게 됐는데 그의 스윙은 정말 독특했습니다.

그의 스윙을 뒤에서 볼 때 '숫자 8'을 그리는 것 같은 모습이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울프의 스윙은 워낙 독특해 사진 몇 장으로는 그의 스윙을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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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전에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A 씨와 함께 라운드를 하게 됐는데 그의 스윙은 정말 독특했습니다. 독학으로 골프를 배웠다고 했는데 스윙 폼만 보면 100타가 넘을 것 같았습니다. 드라이버샷과 아이언 샷은 물론 어프로치와 퍼팅까지 보기 드문 폼으로 쳤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날 그는 78타로 라운드를 마쳤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골프 스타들 가운데서도 이처럼 정석과는 거리가 먼, 어떻게 보면 괴상한 스윙으로 화제가 된 선수들이 있습니다.
 

'8자 스윙'으로 '58타' 친 짐 퓨릭

미국 PGA 투어에서 활동했던 스타들 중에 이상한 스윙 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선수는 아무래도 미국의 짐 퓨릭일 것 같습니다. 퓨릭의 스윙은 한마디로 '8자 스윙'이라고 합니다. 그의 스윙을 뒤에서 볼 때 '숫자 8'을 그리는 것 같은 모습이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퓨릭은 1992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는데 어릴 때부터 정통 스윙과는 거리가 먼 스윙으로 눈길을 끌었고 지금도 스윙을 교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명 골프 전문가들로부터 숱한 비난과 함께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퓨릭은 이상한 스윙으로 보란 듯이 우승컵을 수집하며 PGA투어 통산 17승이나 따냈습니다. 2003년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우승했고, 2006년 9월 개인 최고인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습니다. 그리고 2010년엔 페덱스컵 우승을 차지하며 엄청난 보너스 상금을 받은 데 이어 'PGA투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2016년 PGA투어 역사를 바꿨다는 점입니다. 퓨릭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0개로 무려 12언더파를 쳐 1923년 PGA투어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 라운드 58타를 기록했습니다. 퓨릭은 이후 '미스터(Mr) 58'로 불리고 있습니다.
 

괴상한 스윙의 '끝판왕' 매튜 울프

퓨릭보다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퓨릭보다 더 괴상한 스윙을 갖고 있는 선수가 미국의 매튜 울프입니다. 그는 이른바 돌리고 비틀고 꼬는 '트위스트 스윙'으로 유명합니다. 2019년 프로에 뛰어든 울프는 그해 7월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의 TPC 트윈시티스에서 열린 신설 대회 3M 오픈에서 최종 합계 21언더파를 기록해 브라이슨 디섐보, 콜린 모리카와를 1타 차로 제치고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울프의 스윙은 워낙 독특해 사진 몇 장으로는 그의 스윙을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유튜브 동영상을 직접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매튜 울프 스윙 영상 보러 가기)
[ https://www.youtube.com/watch?si=L1L1NlGPkbmYBwn7&v=vKWenAKorhU&feature=youtu.be ]

그는 스윙하기 전 '방아쇠 동작'을 합니다. 어드레스 때 오른쪽 무릎을 왼쪽 무릎 방향으로 한 번 출렁이며 밀어 넣습니다. 테이크백을 시작하면서는 클럽 헤드를 한참 밖으로 뺀 뒤 손목을 거의 코킹 하지 않고 몸통도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오직 팔을 그대로 들어 올립니다.

이와 동시에 엉덩이는 최대한 많이 회전하고 왼발 뒤꿈치를 높이 듭니다. 다운스윙에서는 약간 주저앉는 동작을 보이며 발로 지면을 강하게 내리누르면서 골반을 재빠르게 풀어줍니다. 이런 독특한 스윙으로 울프는 폭발적인 장타를 날리고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권종오 기자 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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