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를 공짜로?…불법OTT 알고보니 [친절한 뉴스K]
[앵커]
넷플릭스 등 유료 콘텐츠를 공짜로 볼 수 있게 불법 유통하는 사이트들이 활개 치고 있습니다.
이런 사이트들, 접속자들을 불법 도박 사이트로 유인해 부당 이득을 챙긴 정황이 포착됐는데요.
여기에 청소년들도 쉽게 빠져들고 있습니다.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넷플릭스, 유료 서비스죠.
이런 유료 콘텐츠, 무료로 볼 수 있게 해준다면 솔깃하겠죠.
인터넷 검색창에 '넷플릭스', '공짜'만 검색해도, 이런 사이트들, 쉽게 나옵니다.
그런데, 소재지를 해외로 두고 우리나라에, 이런 불법 서비스를 대규모로 했던 '누누티비'.
서비스 2년 만인 다섯 달 전 폐쇄됐습니다.
이런 불법 사이트, 화질도 좋지 않고, 영상이 중간 중간에 끊기는 경우도 많은데요.
또 당국에 적발돼 접속 주소가 차단되면, 사이트를 폐쇄하고 다른 경로로 열기를 반복하기도 하죠.
이런 사이트, 다른 문제는 없을까요?
취재진이, 넷플릭스를 공짜로 서비스한다는 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들어가 봤습니다.
화면에 있는 광고 배너를 눌렀더니, 온라인 도박 사이트로 바로 연결됩니다.
다른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들에서도, 화면 위 비슷한 광고가 나옵니다.
일일이 확인해보니, 대부분 같은 업체였습니다.
취재진이 온라인 도박 운영진을 접촉해, 스트리밍 사이트와 연관이 있냐,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니까, OTT 서비스 무료 제공을 내걸고 여기에 현혹된 이용자들을, 도박 사이트로 유인해 돈을 버는 것으로 보이죠.
경찰도 불법 OTT와 온라인 도박이 연결돼 부당 이득을 챙긴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지금까지 도박 사이트 6곳의 계좌 5개를 동결 조치했고, 스트리밍 사이트 한 곳과 도박 사이트 1곳은 임시 폐쇄했습니다.
또 실제 운영진을 쫓고 있습니다.
이런 불법 OTT, 그리고 여기에 연결된 도박 사이트, 문제는 10대 청소년들도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것입니다.
공짜 영화를 보려고 접속했다가 도박 중독자가 돼 사채까지 손 댄 고등학생도, 취재진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A 군/도박 중독 경험 고등학생/음성변조 : "무료로 보려고 하다가 밑에 창이랑 위에 창 같은게 많이 뜨는데, 이벤트, 포인트 같은 거 보고..."]
불법 OTT 사이트에서 공짜 영화를 보다, 무심결에 광고를 클릭해, 도박 사이트에 들어갔습니다.
[B 군/도박 중독 경험 고등학생/음성변조 : "반에 한 30명씩 있다고 그러면 그중에 10명은 경험은 있는 거 같아요. 남자애들은 웬만하면 한 번 해보지는 않았나..."]
처음엔 호기심에 도박사이트에 송금했던 돈이 나중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급기야 사채까지 손을 댔습니다.
[C 군/도박 중독 경험 고등학생/음성변조 : "이번 연도만 천만 원 정도 잃었거든요. 원래 아르바이트 비슷하게 해서 돈 모아둔 건데...'엄마, 부모님 명품이나 금이라도 갖고 와라', 담보를 다 받아요. 거의 한 3일에 (이자율) 100%, 2배씩 뛰어요."]
경찰이 도박 사이트 계좌를 들여다봤더니, 입금된 돈이 하루에만 1억 원이었습니다.
5만 원 이하 소액 입금들이 많았는데, 입금자 대부분은 청소년들로 추정됩니다.
도박 중독으로 치료받는 청소년은 매년 늘고 있지만, 이런 도박 사이트, 서버는 대부분 해외에 있고, 계좌는 '대포 계좌'를 써, 피해 구제가 어렵습니다.
당국에서도 해마다 수만 개의 사이트들을 차단하고 있지만, 실제 차단까지 시간이 걸리는데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때문에 일일이 대응하기 역부족입니다.
애초에 불법 OTT의 유혹에 빠지지 않아야겠죠.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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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목 기자 (o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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