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기상이변’ 때문에…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도 “치료”
[앵커]
전남 담양군의 유명한 관광지인 메타세쿼이아길.
여름이면 초록빛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데요.
기후변화는 관광지도 예외는 아닌가봅니다.
여름이 한창이던 지난달, 메타세쿼이아 나뭇잎이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이제 가을이면 단풍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해야하는데, 여름 햇볕에 그을려 검게 타는 사람들처럼 메타세쿼이아의 나뭇잎이 불볕더위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곽선정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시원한 초록빛 물결이 이어지는 담양 메타 세쿼이아 숲길.
지난 2002년 산림청이 선정한 '아름다운 거리 숲' 대상을 받았고, 2006년에는 건설교통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히기도 했습니다.
[김유미/전북 정읍 : "초록을 보면 마음에 평안이 오잖아요. 그래서 자연 경관을 느끼면서 이 더위에 초록을 보면 더위도 가시고..."]
그런데 지금은 예년의 싱그러운 초록빛을 보기 어렵습니다.
메타 세쿼이아 나무는 보통 10월 초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데요.
이 단풍과는 다르게 지난 8월 초부터 나뭇잎의 색이 갈색으로 변하는 갈변 현상이 나타나, 지금은 이렇게 대부분 나무의 잎이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담양군이 전문업체에 의뢰한 결과 올해 불볕 더위로 인해 나뭇잎이 화상을 입는 이른바 '볕 데임'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긴 장마까지 겹쳐 고온다습한 날씨에 해충이 급증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에따라 오는 21일까지 해충을 제거하고 나뭇잎에 직접 영양제를 공급해 생육환경을 개선하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방문객과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작업은 새벽 시간대에 이뤄집니다.
[이승훈/담양군 경관녹지팀장 : "농작물이든 일반 수목이든 간에 햇빛이 강하면 타들어 가는 현상이 발생하게 돼 있습니다. 토양 개량이라든지 (수분 공급을 위한)유공관 설치, 가지치기를 하면 생육 환경이 훨씬 나아질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1972년 숲길이 조성된 이후 이번 같은 대대적인 병해충 방제와 영양제 공급은 처음입니다.
올 여름 불볕더위와 긴 장마 등 기후 변화가 아름다운 가로수길의 풍경도 바꾸어 놓았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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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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