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도 ‘마약’ 뚫렸다…22명 무더기 검거
[앵커]
마약류 일종인 합성대마를 군사우편으로 밀반입한 주한 미군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들여온 마약 중 일부는 미군 기지 안 군인들에게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화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사우편으로 미국에서 마약을 들여와 유통·판매한 주한 미군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주한 미군 A 씨와 필리핀 국적 B 씨, 한국 국적 C 씨 등 모두 22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습니다.
주한미군이었던 A 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 넘게 군사우체국을 통해 미국에서 합성대마 350ml를 들여온 혐의를 받습니다.
A 씨는 합성대마와 전자담배 액상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합성대마를 플라스틱 통에 담아 밀반입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미군 군사우체국에 반입되는 물품은 협정에 따라 의심 정황이 있다해도, 함부로 개봉 검사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민석/평택경찰서 형사2과장 : "밀반입한 합성대마는 일반 전자담배 액상 통에 들어왔기 때문에 엑스레이 상으로는 사실 이게 합성대마인지 마약인지 구별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A씨가 밀반입한 합성대마는 캠프 험프리스와 동두천 캠프 케이시 소속 미군 등에게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미 육군범죄수사대로부터 미군기지 주변에서 합성대마가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평택과 동두천 등 미군기지를 4차례 압수수색했고, 판매 대금 1,600여만 원과 남아있는 액상담배 등을 압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군사 우편이 밀반입 경로로 악용되는 걸 막기 위해 미 육군범죄수사대와 공조 수사를 늘려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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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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