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특히 조심하세요"…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 주의보
피부노출 최소화하고 증상 나타나면 바로 병원 찾아야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질병관리청이 가을철을 맞아 쯔쯔가무시, 렙토스피라증 등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청은 가을에 환자 발생이 급증하는 진드기·설치류(쥐)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켜달라고 20일 밝혔다. 10~11월은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병을 말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일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한다. 진드기에 물린 후 10일 이내 발열, 오한 등의 증상과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 시기인 9~11월에 집중 발생하며, 올해 1월부터 이달 19일까지 878명의 환자가 나오고 1명이 사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간(820명 발생, 3명 사망) 대비 환자가 7.1% 증가한 수치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부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 이내 고열,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SFTS는 주로 6~10월에 환자가 발생한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9일까지 118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23명이 사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129명 발생, 22명 사망) 환자는 8.5% 감소하고 사망자는 4.5% 증가한 수치다.
특히 SFTS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치명률이 20% 정도로 높아 사전 예방과 환자 조기발견·적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감염병이다.
쥐를 통해 감염되는 병은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이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설치류 및 가축(소, 돼지 등)의 소변에 오염된 물이나 토양, 음식물 등에 사람의 상처 부위나 점막 등이 노출되면서 감염된다.
2일~4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태풍, 홍수, 장마 때 오염된 물을 통해 균에 노출된 후 9~11월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계절적 특성을 보인다.
19일까지 신고된 환자는 31명으로, 전년 동기간(60명) 대비 48.3% 감소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쥐)의 배설물과 소변, 타액 등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가 건조돼 사람의 호흡기나 상처난 피부 등을 통해 감염된다.
1~2주 이내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며, 성별로는 남자, 직업별로는 군인과 농부에서 환자가 집중된다.
19일까지 신고된 환자는 205명으로, 전년 동기간(123명) 대비 약 66.7% 증가했다.
이와 같은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 환자는 주로 농작업이나 야외 활동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경우 최고의 예방법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농작업이나 추석 명절 전·후 벌초, 성묘, 여행 등 야외활동 시 긴 소매, 긴 바지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후에는 바로 옷을 세탁하는 것이 좋다. 또 샤워하면서 진드기에 물렸는지 확인해야 한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작업, 수해복구 등 야외활동 시 피부 보호를 위해 반드시 방수 처리가 된 장갑, 작업복, 장화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신증후군출혈열 감염 위험이 높은 농부, 군인 등은 신증후군출혈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농작업 등 야외활동 후 발열, 두통, 근육통,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의료진에게 야외활동력 등을 알리고 적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의료인은 가을철에 감기 증상의 환자가 내원할 경우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야외활동력 등을 문진해 적극적인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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