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수급 대란 막자"…감기약 공장은 잠들지 않는다

송연주 기자 2023. 9.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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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대원 키즈펜 시럽' 생산 재개
"환절기 감기약 대란없게 만전"
파우치 연간 5억6000만포 생산
고형제확장 및 물류통폐합 계획
[서울=뉴시스] 상분리 현상으로 판매중지 됐던 대원제약의 어린이 해열제 '콜대원키즈펜시럽'이 지난달 진천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했다. (사진=대원제약 제공) 2023.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진천=뉴시스]송연주 기자 = "올 연말까지 철야 작업을 통해 감기약 물량 공급에 차질 없도록 하겠습니다."(백승영 대원제약 진천공장 제조지원팀 이사)

독감·코로나19 유행으로 의약품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원제약이 "환절기 감기약 대란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20일 대원제약에 따르면 충분 진천군에 위치한 이 회사 진천공장은 현재 전체 생산라인(6개)을 호흡기질환 치료제 생산에 하루 2교대 풀가동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내용액제 전용 생산시설인 진천공장은 콜대원(일반의약품)·코대원(처방의약품) 등 호흡기제품은 물론 트리겔, 포타겔, 뉴베인 등 이 회사 내용액제 대부분을 생산한다. 대원제약의 '시럽' 의약품은 다 여기서 만들어진다.

이 중 감기약 콜대원 품목의 하나인 '콜대원키즈펜시럽'이 3개월 간 판매중지되며 어린이 해열제 품귀현상이 심화됐었다. 맑은 투명 액상과 흰색의 불투명 액상으로 분리되는 상분리 현상이 발생해 판매중지 됐다가 회사의 제제 개선 후 지난달 생산이 재개됐다.

환절기에 대비해 공장을 풀가동 하고 있는 대원제약은 판매 재개한 콜대원키즈펜시럽과 최근 급성 상기도 감염 적응증이 추가된 '코대원에스시럽' 생산에 특히 더 힘쓰고 있다.

[서울=뉴시스] 환절기에 대비해 공장을 풀가동 하고 있는 대원제약은 판매 재개한 '콜대원키즈펜시럽'과 최근 급성 상기도 감염 적응증이 추가된 '코대원에스시럽' 생산에 더 힘쓰고 있다. (사진=대원제약 제공) 2023.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백 이사는 "원래 지금 시기는 비수기로, 의약품을 비축하는 기간이지만 올해는 출하물량을 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며 "직원들과 올 12월까지 3교대 철야작업을 하기로 합의했다. 철야 작업 물량 공급으로 감기약 공급에 차질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콜대원키즈펜시럽은 식약처 요구사항에 맞춰 품질을 개선해, 더 이상 상분리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2019년 완공된 진천공장은 42톤의 내용액제를 동시에 제조할 수 있다. 스틱형 파우치 제품은 시간 당 3만6000포 생산할 수 있다. 이는 하루 285만6000포, 연간 5억6000만포 규모다.

6개 생산라인 중 1~3번은 코대원포르테 등 전문의약품, 4번은 콜대원 등 일반의약품, 5번은 어린이 제품을 취급한다.

로봇이 알아서 하는 '스마트 공장'…인원, 일반공장의 3분의1

진천공장의 특징은 완전 자동화가 가능한 첨단 스마트 공장이라는 점이다. 원료 투입 단계부터 자동화가 적용돼, 정해진 대로 정확한 양의 원료가 자동 투입된다. 1만ℓ 용량의 조제 탱크에서 만들어지는 내용액제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채 파이프를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가 충전실로 이동한다. 외부 공기의 접촉으로 인한 약품 오염은 원천 차단된다.

원료 입고부터 완제품 이송까지 모든 공정마다 최소한의 인원만 배치돼 있다. 모든 작업을 기계가 하고 있다.

백 이사는 "내용고형제 등을 생산하는 향남공장의 근무 인력이 약 260명인데 반해 진천공장은 80명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충전실에서 완성된 의약품을 로봇이 차곡차곡 박스에 포장하면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이송된다. 또 다른 로봇이 제품 박스를 식별해 팔레트에 쌓으면, 자동 운반 로봇(AGV)이 자동화 창고까지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백 이사는 "현장과 창고를 연결하는 자동운반시스템(AGV)을 통해 필요한 원부자재가 입력되면 자동창고관리시스템(WMS)을 통해 창고에서 해당 원부자재를 내려준다"며 "두 시스템을 통해 현장과 창고에서 마치 자동차 주차타워처럼 빈 곳에 필요 제품을 옮겨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충전실에서 완성된 의약품을 로봇이 차곡차곡 박스에 포장하면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이송된다. 또 다른 로봇이 제품 박스를 식별해 팔레트에 쌓으면, 자동 운반 로봇(AGV)이 자동화 창고까지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사진=대원제약 제공) 2023.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높이 42미터의 자동화창고는 6500셀 규모의 물량을 소화한다. 입고와 출고를 모두 로봇이 자동 수행한다. 창고에 도착하면 적재 로봇이 제품을 받아 입고한다. 제품의 분류와 저장, 입출고까지 사람의 손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제조부터 적재까지 매 단계마다 품질과 무게를 검사하고 부적합한 제품이 발견되면 즉시 해당 제품을 따로 빼 알려준다.

고형제 시설도 확장…"2025년엔 물류 통폐합"

남아 있는 부지에 내용액제 외 다른 형태 제제의 생산시설도 추가할 계획이다. 정제, 캡슐, 과립 등 내용고형제 생산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진천공장 부지 2만5000평 중 현재 1만평을 쓰고 있고, 1만5000평이 남아있다"며 "향냠공장이 이미 최대치로 가동되고 있어, 2025년 이후 고형제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진천공장에서 생산하려 한다. 2025년부터 향남공장과 물류도 통폐합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 통폐합을 통해 현재 6500셀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1만8000셀 수용 공간으로 확대될 것이다"며 "물류는 생산시설의 처음과 끝(입출고)이다. 그 공간이 막혀있으면 의약품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어, 투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대원제약 진천공장 전경. (사진=대원제약 제공) 2023.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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