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SFTS로 올해 23명 사망…"벌초·성묘 시 주의"
신증후군출혈열 전년比 66.7% 증가
"야외활동시 방수 작업복·장갑 착용을"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살인진드기'라 불리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올해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감염자 대비 치명률은 19.5%에 달한다.
방역 당국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벌초, 성묘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가을철을 맞아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전날까지 발생한 SFTS 환자는 118명으로, 이 중 23명(19.5%)이 사망했다. 지난해 동기간 감염환자는 129명으로 22명(17.1%)이 사망한데 비하면 환자 수는 8.5% 줄었지만 사망자는 4.5% 늘었다. 치명률도 소폭 증가했다.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부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 이내 고열,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SFTS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치명률이 약 20% 전후로 높은 만큼 예방과 환자 조기발견·적기치료가 중요한 감염병이다.
다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 환자도 19일 기준 878명으로 작년 동기간(820명) 대비 7.1% 증가했다. 사망자는 1명 발생해 작년(3명)보다 적다. 쯔쯔가무시증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일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한다. 진드기에 물린 후 10일 이내 발열, 오한 등의 증상과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두 감염병의 매개 진드기는 8월과 10월 초에 개체 수가 급증하고 11월까지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이 시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설치류에 의해 전파되는 렘토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도 주의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설치류 및 가축(소, 돼지 등)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 토양, 음식물 등에 사람의 상처 부위나 점막 등이 노출된 후 2일~4주 이내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태풍이나 홍수, 장마 때 오염된 물을 통해 균에 노출된 후 9~11월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계절적 특성이 있다. 올해 9월 현재까지 신고된 환자는 31명으로 전년 동기간(60명) 대비 48.3% 감소했다.
신증후군출혈열(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과 소변, 타액 등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가 건조돼 사람의 호흡기나 상처난 피부 등을 통해 감염된다. 1~2주 이내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야외활동이 많은 이들에게 주로 발생하며 성별로는 남자, 직업별로는 군인과 농부에서 환자가 집중된다. 올해 전날까지 신고된 환자는 205명으로 전년 동기간(123명) 대비 약 66.7% 증가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농작업이나 추석 명절 전·후 벌초, 성묘, 여행 등 야외활동 시 긴 소매, 긴 바지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후에는 바로 옷을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진드기에 물렸는지 확인해야 한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작업, 수해복구 등 야외활동 시 피부보호를 위해 반드시 방수 처리가 된 장갑, 작업복, 장화를 착용해야 한다.
당국은 신증후군출혈열 감염 위험이 높은 농부, 군인 등에게 신증후군출혈열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예방접종은 1개월 간격으로 2회 기본접종 후 12개월 뒤 1회 추가접종해 총 3회의 접종이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추석명절 및 10월 연휴기간에 가을철 야외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작업 등 야외활동 후 발열, 두통, 근육통,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야외활동력 등을 알리고 적기에 치료받아 달라"며 "농작물 수확, 성묘, 여행 등 야외활동 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진드기와 쥐 등 설치류와의 접촉을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의료인에게는 가을철에 감기 증상의 환자가 내원할 경우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일 가능성을 염두해 야외활동력 등을 문진하고 적극 진단과 치료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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