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 모노레일 반쪽 수명은 구청 탓.…부산시 감사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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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고장으로 내구연한(15년)의 절반도 채 되지 않은 7년 만에 철거가 결정된 '부산 동구 초량168계단 모노레일' 그 내막에는 구청의 유지관리·운영방안 검토 미비 등이 놓여있었음이 부산시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20일 부산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7~21일 실시된 '모노레일·경사형 엘리베이터 관리실태 안전감찰'에서 부산 동구청장은 모노레일 사업추진 시 시설물 유지관리 검토 소홀로 인해 '통보' 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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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감사위, 유지관리·운영방안 검토 미비 지적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잦은 고장으로 내구연한(15년)의 절반도 채 되지 않은 7년 만에 철거가 결정된 '부산 동구 초량168계단 모노레일' 그 내막에는 구청의 유지관리·운영방안 검토 미비 등이 놓여있었음이 부산시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20일 부산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7~21일 실시된 '모노레일·경사형 엘리베이터 관리실태 안전감찰'에서 부산 동구청장은 모노레일 사업추진 시 시설물 유지관리 검토 소홀로 인해 '통보' 조치를 받았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초량168계단 모노레일 설치와 관련해 2012년 5월 구가 부산시에 제출한 사업 제안서에는 '보행자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한 즉 '교통용'을 목적으로 설치하겠다고 기재돼 있다.
그러나 2013년 1월 사업예산 확정 이후 구는 '관광객 유치' 목적을 위해 기본 계획을 변경하며 모노레일의 최대구배(최고 경사도)를 42도로 계획했다.
이는 공공기관이 설치한 부산지역 내 모노레일 21개소의 최대구배와 비교했을 때 '교통용'으로 설치된 7개 모노레일 중 가장 급하며, '관광용'으로 설치된 14개 모노레일 중에서도 2번째로 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모노레일 설치 전 주민들은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를 더 선호했으나, 구는 모노레일 설치를 고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9월 시행된 주민 선호도 조사에서는 ▲경사형 엘리베이터 56.6% ▲모노레일 39.6% ▲기타 3.8% 등으로 나타났지만, 구는 역사적 보존과 사업의 조기 완공 등을 이유로 '모노레일'을 설치하기로 결정한 뒤 2015년 공사를 시작해 2016년 5월부터 모노레일을 운영해 왔다.
해당 모노레일은 2021년부터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레일 균열과 차량 하부 균열이 수차례 발생했고,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 연속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 결국 구는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임시 안전 검사를 신청했다.
공단 검사 결과 '레크 과다마모 및 손상으로 인한 구간 교체 필요'로 인한 부적합 판정과 '40도 내외의 급경사 구간에 사용량 과다에 따른 피로 누적·진동으로 인해 주행 레일의 균열이 발생하므로 주행 레일을 교체하라'는 권고 등을 받아 결국 구는 지난 3월 11일부터 모노레일의 운행을 멈췄다.
같은 달 30일 구가 진행한 자체 분석 내용에는 '해당 모노레일은 타 시설에 비해 운행 횟수가 3~4배 많고 심한 경사와 차체 높이 등으로 인한 레일 하중부담이 커 빠른 노후화가 진행됐다. 종합 검토 결과 경사형 엘리베이터로 변경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담겨 있다.
이로 인해 구는 결국 23억2800만원을 재투입해 경사형 엘리베이터로 교체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부산시 감사위는 "구가 교통용에서 관광용으로 모노레일 설치 목적을 바꾸며 상시 운행이 예상되는 데도 추후 예상되는 유지관리와 운영 방안에 대해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감사위는 구청장에게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 시에는 이와 같은 잦은 균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 노선 형태와 경사를 결정하고 장기 사용이 가능한 유지관리 방안을 마련하라는 '통보' 조치를 내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y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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