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관광 다녀온 탓? 호주 국적 EBS 영어 강사 하차 논란

최가영 2023. 9. 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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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영어 강사가 북한을 홍보하는 유튜브를 운영했다는 청취자의 민원으로 중도 하차를 통보받아 논란이 됐다.

이유는 정 씨가 북한을 홍보하는 유튜브를 운영한다는 청취자의 민원이 제기됐다는 것.

프로그램 담당자는 "정 씨의 활동에 불법적인 요소가 없고, 북한을 찬양하거나 미화하고자 하는 의도도 없다"면서 민원인에게 오해를 풀고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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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 반대 댓글을 단 시청자들. EBS 홈페이지

EBS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영어 강사가 북한을 홍보하는 유튜브를 운영했다는 청취자의 민원으로 중도 하차를 통보받아 논란이 됐다.

18일 MBC에 따르면 영어 강사 정재연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EBS에서 강의를 해왔다. 지난 4월부터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매달 영어 교재도 펴냈다.

그러나 불과 석 달 만에 정 씨는 프로그램 하차 통보와 재계약 취소를 전달받았다. 이유는 정 씨가 북한을 홍보하는 유튜브를 운영한다는 청취자의 민원이 제기됐다는 것.

호주 국적인 정 씨는 북한 방문에 제약이 없다. 정 씨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여행 상품을 통해 북한에 다녀온 뒤 여행 작가로 활동하며 블로그와 출판, 강연 활동을 해왔다. EBS 면접을 볼 때도 이를 밝혔다.

EBS도 처음에는 민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프로그램 담당자는 "정 씨의 활동에 불법적인 요소가 없고, 북한을 찬양하거나 미화하고자 하는 의도도 없다"면서 민원인에게 오해를 풀고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이후 담당 PD는 입장을 바꿨다. PD는 정씨와의 통화에서 "(선생님이)4, 5년 전에 썼던 책과 그동안의 했던 강연 활동이 문제"라면서 "강의 능력이라던가 그다음에 어떤 부분에서는 저희 쪽에서 오히려 아깝죠"라고 말했다. PD는 '정 씨의 경력이 탈북자들에게 박탈감을 준다'라는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EBS는 "제작자와 정 씨 사이의 통화는 회사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민원과 진행자 교체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씨가 진행하던 프로그램 게시판과 정 씨의 SNS에는 하차 이유를 묻거나 갑작스러운 교체를 비판하는 글이 약 200건 올라왔다.

정 씨는 EBS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고 국가인권위에도 진정을 제기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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