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尹 도장 찍은 격"…'광주 희경루'에 시장 글씨·낙관 새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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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가 조선시대 목조 건축물로 광주 지역 대표 누각인 희경루를 복원하면서 현판을 강기정 광주시장의 서체와 낙관으로 제작해 논란이 되고 있다.
강 시장은 이남진 서예가의 지도를 받아 '희경루'를 한글로 썼으며 이를 토대로 현판이 제작됐다.
또 '광주광역시장인', '강기정인' 등 2개의 낙관도 현판에 새겼다.
당초 희경루건립자문위원회는 ▷한자 현판처럼 집자하는 방안 ▷유명 서예가에게 의뢰하는 방안 ▷과거 지방관 격인 시장이 직접 쓰는 방안 등 3가지 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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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광주광역시가 조선시대 목조 건축물로 광주 지역 대표 누각인 희경루를 복원하면서 현판을 강기정 광주시장의 서체와 낙관으로 제작해 논란이 되고 있다.
광주 남구 구동에 자리한 희경루는 20일 중건식을 통해 시민에게 공개됐다.
희경루는 1451년(문종 원년) 무진군사(茂珍郡事) 안철석이 건립한 누각이다. 신숙주는 '동방에서 제일가는 루(樓)'라고 칭송할 정도였으나, 소실과 복원을 반복하다 1866년 완전히 사라졌다. 광주시는 60억원을 들여 복원 사업을 벌였다.
복원된 희경루에는 앞뒤로 2개의 현판이 있는데, 논란이 되는 것은 뒤쪽에 있는 한글 현판이다. 앞쪽 현판을 한국학호남진흥원에 보관 중인 조선왕조실록 영인본에 있는 한자 喜(희), 慶(경), 樓(루)를 집자해 완성한 것과 달리, 뒤쪽에 있는 한글 현판 글씨는 강 시장이 직접 썼다.
강 시장은 이남진 서예가의 지도를 받아 '희경루'를 한글로 썼으며 이를 토대로 현판이 제작됐다.
또 '광주광역시장인', '강기정인' 등 2개의 낙관도 현판에 새겼다.
그러나 수십∼수백 년 보존될 새로운 역사 유산에 현직 시장의 글씨체와 낙관을 새기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강 시장의 '치적쌓기용'이냐는 비판도 있다.
당초 희경루건립자문위원회는 ▷한자 현판처럼 집자하는 방안 ▷유명 서예가에게 의뢰하는 방안 ▷과거 지방관 격인 시장이 직접 쓰는 방안 등 3가지 안을 제안했다.
강 시장 역시 부담감을 표하면서 다른 방안을 찾아보라 했고, 호남 서예계를 대표한 학정 이돈흥 서예가에게 현판 글씨를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2020년 별세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결국 자문위가 "시장이 직접 쓰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을 밝힘에 따라 강 시장이 참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위원장을 맡은 천득염 한국학호남진흥원장은 "과거에도 목민관이나 지방관, 누각이 조성되는데 기여한 인물이나 그 후손이 현판을 쓴 사례들이 있다"며 "중건 책임자로서 시장이 현판을 쓴 결정이나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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