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남자·불륜도 ‘15세관람가’...OTT 자체 심사하자 ‘청불’ 대폭 감소

김혜선 2023. 9. 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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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자체등급분류 도입 이후 청소년관람불가 등 영상 등급분류 연령 수준이 대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 )로부터 제출받은 'OTT 영상 등급분류 현황 ' 자료를 공개하고 자체등급분류 도입 이후 OTT 등록 콘텐츠의 청소년관람불가 비율이 25.5%에서 14.7%로 급격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등위가 영상 등급분류를 담당하던 지난해는 OTT 콘텐츠 중 청소년관람불가 작품이 27.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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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OTT 자체등급분류 도입 이후 청소년관람불가 등 영상 등급분류 연령 수준이 대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
20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 )로부터 제출받은 ‘OTT 영상 등급분류 현황 ’ 자료를 공개하고 자체등급분류 도입 이후 OTT 등록 콘텐츠의 청소년관람불가 비율이 25.5%에서 14.7%로 급격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등위가 영상 등급분류를 담당하던 지난해는 OTT 콘텐츠 중 청소년관람불가 작품이 27.2%였다. 자체등급분류가 도입되기 직전인 올해 1월~5월에도 OTT 청소년관람불가 작품은 20.7%를 차지했다.

하지만 자체등급분류가 도입된 지난 6월부터 지난 12일까지는 14.7%로 감소했다. 반면 전체관람가 등급은 지난 1~5월 13%에서 6월 이후 35.7%로 급증했다.

청소년관람불가 비중이 높은 넷플릭스의 경우 청소년관람불가 콘텐츠가 지난 1~5월 32.7%였다. 하지만 지난 6 월 이후 청소년관람불가 콘텐츠 비율은 18%로 급감했고, 전체관람가 등급은 지난 1~5 월 13%에서 34.9% 로 급증했다.

영등위는 OTT 자체등급분류 영상물 모니터링을 통해 청소년에 유해한 콘텐츠의 등급조정 상향 권고를 내리고 있다. 다만 영등위는 모니터링 인력 운용의 한계로 ‘랜덤 샘플링’ 방식으로 콘텐츠 적절성을 확인하고 있어 청소년 보호에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김 의원이 밝힌 ‘영등위 등급조정 상향 권고 사례’를 살펴보면 드래그 퀸(옷차림이나 행동을 통해 과장된 여성성을 연기하는 남자로 일명 여장남자)이 출연해 요리 대결을 벌이는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은 자체 등급으로 ‘15세이상관람가’를 부여했지만 영등위가 ‘청소년관람불가’를 권고했다. 전 세계적인 불륜 조장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도 15세이상관람가 등급을 부여했다가 영등위의 ‘청소년관람불가’ 권고를 받았다.

김 의원은 “OTT 가 자체적으로 영상의 연령 제한등급을 분류하기 시작하면서 등급 수준이 대폭 낮아지고 있고 부적절한 등급분류사례가 속속들이 적발되고 있다 ”며 “청소년들이 마약이나 선정적인 장면들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모니터링 인력 확대 등 자체등급분류의 적절성을 보다 면밀히 감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혜선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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