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과천 복합터널 본궤도...과천 출퇴근 시간 40→20분 단축

서울과 경기 남부 1기 신도시를 잇는 '이수~과천 복합터널' 건설사업이 기재부 심의를 통과하면서 본 궤도에 올랐다. 지하철 4호선 사당역 인근에서 경기 과천을 잇는 동작대로의 상습정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수~과천 복합터널 사업이 기재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는 올 연말 시의회 보고를 거쳐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2025년 상반기 착공해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수~과천 터널은 동작대로의 상습 교통정체와 침수 문제를 동시 해결한다는 취지로 도로터널과 빗물배수터널을 함께 짓는 국내 최초 복합터널 사업이다. 서울 동작구 동작동(이수교차로)에서부터 경기 과천시 과천동(과천대로)까지 5.61㎞ 길이의 왕복 4차로 ‘도로터널’과, 3.3㎞ 길이 저류 용량 42만4000㎥의 ‘빗물배수터널’을 함께 짓는다. 서울시는 "사당·이수 지역은 분지라는 지형 특성상 집중호우 때 고지대 빗물이 유입돼 침수로 인한 피해를 자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된다. 민간 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해 소유권은 시에 넘기고, 대신 30년간 시설관리 운영권을 받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도로터널과 빗물배수터널의 별도 건설을 검토했으나 공사기간 단축과 유지관리·경제성 등을 고려해 복합터널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17년 3월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받아 롯데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2021년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기술·교통·운영·법률·재무 등 관련 전문가, 롯데건설과 협상을 통해 이미 실시협약안을 마련해둔 상태다. 당초 롯데건설이 제안한 빗물배수터널의 저류용량(31만7000㎥)을 42만4000㎥로 키워 저류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동작구(이수교차로)에서 과천시(과천대로)를 직통하는 왕복 4차로의 지하도로가 뚫리게 되면 출퇴근길 통행 여건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관리실장은 “이 사업을 통해 사당·이수 지역의 상습 침수 피해를 줄이면서 동작대로의 교통정체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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