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심에 조선시대 누각 ‘희경루’ 157년만에 다시 세워

권경안 기자 2023. 9. 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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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광주 남구 구동 희경루에서 중건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도심의 경관에 변화를 주는 누각이 다시 세워졌다.

이 누각은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중앙대교를 건너면 바로 나오는 광주공원 언덕에 자리 잡았다. 광주천을 비롯한 도심을 볼 수 있다.

광주광역시가 20일 전라도 정도(定都) 천년을 기념해 지난 2018년부터 60억 원을 들여 조선시대에 있었던 희경루(喜慶樓)를 중건하고 기념식을 가졌다.

이 누각의 정면은 5칸, 측면은 4칸으로 팔작지붕, 중층으로 지어졌다. 부지 4992㎡, 연면적 463㎡ 규모다. 광주천변우로에서 돌계단을 따라 오른 누각에서 주변을 조망할 수 있다. 광주향교와 가깝고, 빛고을시민문화관, 미디어아트플랫폼과도 연접하여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경관을 연출한다. 이 공원 일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양림동역사문화마을과도 가까워 광주도심의 문화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희경루 중건을 계기로 문화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희경루는 1451년(문종1년) 세워졌다. 무진군으로 강등되었다 광주목으로 복권되자 ‘함께 기뻐한다’는 뜻을 담았다. 전남 나주출신 문인 신숙주는 ‘희경루기’에서 ‘동방에서 제일 가는 루’라고 했다. 그러나 1533년 불에 탔고, 다시 지었다. 1866년 희경루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157년만의 중건인 셈이다. 당초 세워졌던 장소는 북쪽문터이다. 이번에 중건한 위치와는 떨어져 있다. 희경루는 시회, 연회, 경연, 활쏘기 등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조선 명종때(1540년)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제1879호 ‘희경루 방회도(榜會圖)’를 바탕으로 외관을 완성했다.

오는 2025년 광주에서 국제양궁대회가 열리는 점을 상기하며, 이날 기념식에서는 활쏘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광주시는 “희경루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양림동, 광주공원을 잇는 문화 콘텐츠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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