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영상] "추운날 밖 종이박스에 다운증후군 아기가 새파랗게"

한지연 2023. 9. 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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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락(69) 주사랑공동체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2009년 베이비박스를 만들고 지금까지 운영해온 사람이다.

지난 8월 3일 서울 관악구 난곡로 베이비박스 사무실에서 이 목사를 만났다.

이 목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이비박스는 사람을 죽이는 곳이 아니라 살리는 곳"이라면서 "생명을 살리는데 불법, 합법 어쩌고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마을 사람들이 버릇을 고치겠다면서 멍석말이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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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근영 선임기자= "수업 중에 진통이 와서 학교 근처 산에 올라가 아기를 낳고는 땅에 묻으려 했던 여중생. 제주에서 배 타고 인천에 도착한 뒤 서울 베이비박스로 16시간 걸려 아기를 데려온 소녀. 베이비 박스가 없다면 이런 아기들은 지금 살아 있을까요?"

이종락(69) 주사랑공동체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2009년 베이비박스를 만들고 지금까지 운영해온 사람이다.

지난 8월 3일 서울 관악구 난곡로 베이비박스 사무실에서 이 목사를 만났다.

이 목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이비박스는 사람을 죽이는 곳이 아니라 살리는 곳"이라면서 "생명을 살리는데 불법, 합법 어쩌고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생명을 살리는 데 집중하는 그는 젊은 시절에는 지금과 다른 삶을 살았다고 회고했다.

학교 다니기 싫다며 고교를 중퇴했고, 술을 안 마시는 날이 거의 없었다. 입이 거칠었으며, 노는데 집중했다. 농촌에 살면서 모를 심어본 적이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버릇을 고치겠다면서 멍석말이할 정도였다.

그런 그는 1987년 아들 은만 씨가 중증 장애아로 태어나고, 기독교 신앙을 가지게 되면서 완전히 다른 삶을 시작했다.

자신의 전신마비 아들 은만이도 보살피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증 장애아들을 포함해 많게는 19명의 아이를 직접 자기 집에서 키웠다.

그는 지난해 9월 미국 최대 생명보호단체인 라이브액션이 주는 '올해의 생명상'을 받았다.

제작: 한지연

촬영: 이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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