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母 간호가 먼저' 허리통증 10년 견딘 효자, 척추건강 되찾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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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어머니를 돌보느라 허리 통증을 견디다 10년만에 수술을 받은 요추협착증 환자의 사연이 알려지며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임 교수는 "요추 협착이 오랜 기간 더 진행되어 양측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 압박이 심한 편이었다"며 "아픈 어머니를 간병하느라 10년간이나 통증을 참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라기도 했지만, 이 시대에 다시 없을 지극한 효심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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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부천병원서 10년만에 수술 받아
아픈 어머니를 돌보느라 허리 통증을 견디다 10년만에 수술을 받은 요추협착증 환자의 사연이 알려지며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0일 순천향대부천병원에 따르면 요추협착이 심했던 유영철(65·남) 씨는 최근 임수빈 신경외과 교수로부터 ‘최소침습 신경공간유합술’을 받았다. 최소침습 신경공간유합술은 척추뼈 사이에서 튀어나와 신경근을 압박하는 디스크를 제거한 다음 지지대 역할을 하는 케이지를 삽입하는 수술법이다. 근육 사이의 방정중선 접근법을 이용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함으로써 근육 손상에 의한 통증과 감염이 적다는 장점을 갖는다.
유씨와 이번 수술을 집도한 임 교수의 인연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만성적인 허리 통증과 하지 방사통으로 고생하던 유씨는 순천향대부천병원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하던 딸의 추천으로 임 교수의 진료를 받았다. 그 결과 요추협착증으로 즉각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수술 날짜까지 잡고 기다리던 중 갑작스럽게 수술을 미루기로 결심했다. 어머니가 넘어지는 사고로 거동이 어려워졌다는 소식을 듣고 병간호가 우선이라 마음 먹은 것이다.
유씨는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실 수 없어 직장을 그만두고 직접 어머니를 간병했다.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알 수 없다보니 자식들의 반대도 있었다"며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허리 통증도 잊은 채 어머니를 밤낮 지극 정성으로 돌봤다. 노모를 돌보기엔 그도 청춘이 아니라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7년째 되던 어느날 갑작스럽게 심한 복부 통증을 호소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유씨는 급성 담낭염 진단을 받고 외과 김형철 교수에게 담낭절제술을 받기도 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복부 수술을 받은 후 직접 어머니를 돌보기 어려워지자 결국 요양병원에 모시게 됐지만, 이후에도 자주 병원을 찾아가 어머니를 돌봐드렸다고 한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제서야 근본적인 치료를 결심하고 10년 전 자신을 진료해준 임 교수를 다시 찾아온 것이다.
유 씨는 “10년 동안 참다 보니 점점 통증이 심해졌다. 허리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양쪽 다리 허벅지와 종아리에도 심한 통증이 생겨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었다"며 "수술 전 3개월 동안은 심한 통증으로 다리와 발에 감각이 없을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10년 가까이 심한 통증을 이겨낸 유 씨의 효심은 전문가의 마음도 감동시켰다. 임 교수는 “요추 협착이 오랜 기간 더 진행되어 양측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 압박이 심한 편이었다"며 "아픈 어머니를 간병하느라 10년간이나 통증을 참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라기도 했지만, 이 시대에 다시 없을 지극한 효심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씨의 사연이 세간에 공개된 것도 효심에 감동한 임 교수가 널리 알리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10년만에 최소침습 신경공간유합술을 받은 유씨는 수술을 잘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그는 “그동안은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교수님께서 수술을 잘해주신 덕분에 모든 통증이 없어졌을 뿐 아니라 이제 걷기도 잘 걷고 잠도 잘 잔다"며 "임 교수님께서 치료 전후에 저의 사연을 듣고 따뜻한 말씀으로 격려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제가 아프고 어려울 때마다 건강한 삶을 선물해주신 임 교수님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큰 효심에 좋은 수술 결과로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화답했다.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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