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무료 예방접종 돌입…"지금 맞아야 집단면역 형성"

송연주 기자 2023. 9. 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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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무료 예방 접종 20일 시작
작년 比 독감 의심 환자 2.4배↑
펜데믹기간 쌓인 '면역 빚' 영향
백신 접종 집단 면역 형성 중요
[서울=뉴시스] 사노피의 독감 예방 백신 '박씨그리프테트라주'를 접종하고 있다. (사진 사노피 제공) 2023.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1년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20일 시작됐다.

제약업계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2024 절기 독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은 이날부터 연령대별로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중 만 9세 미만 생애 최초 접종자(2회 접종 대상자)는 20일부터, 1회 접종 대상자는 내달 5일부터 지정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추후 대상군별로 임신부는 내달 5일부터, 만 75세 이상 어르신은 내달 11일부터, 만 70~74세는 내달 16일부터, 만 65~69세는 내달 19일부터 지정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펜데믹 기간 쌓인 '면역 빚'에 여름부터 이례적 유행 추세

올해 이례적으로 여름 독감이 유행한 이후로 유행기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통상 독감은 여름철에 접어들면 감소하지만, 올해는 여름철 유행한 독감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작년 9월 발령된 유행주의보는 역대 최장기간인 1년이 넘도록 해제되지 않고 있다.

이례적인 유행 양상은 지난 3년 간 독감이 유행하지 않으면서 쌓인 '면역 빚'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으로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환자가 감소하는 동안 자연 면역이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독감 감수성이 높은 인구가 늘어나 유행에 취약해질 수 있다.

올해 36주차 독감 의사환자분율(독감 질환 의심 환자)은 외래환자 1000명당 11.3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명에 비해 2.4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7~12세(25.3명), 13~18세(13.6명) 소아청소년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집단생활을 하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접촉돼 전파 속도가 빠르고 지역사회 유행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된다.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전파를 막으려면 빠른 시기에 집단 면역 형성이 중요하다.

고위험군 감염 시 입원·중증 합병증·사망 등 우려 커

독감은 단순한 호흡기 질환이 아니라, 감염 시 만성 기저질환의 악화, 폐렴,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을 유발해 입원 및 사망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감염성 질환이다.

감염 그 자체로 폐렴 발생 위험을 최대 100배 증가시키며, 독감 발생 일주일 이내 급성 심근경색 발생위험 및 뇌졸중 위험이 각 최대 10배, 8배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고위험군 중 임신부의 경우 감염되면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고령자는 건강한 성인에 비해 독감 감염 이후 심각한 중증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계절성 독감 사망의 70~85%는 65세 이상에서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질환자는 독감 감염 시 중증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

예방 접종은 유행주와 백신주가 일치하는 경우 만성질환자의 독감·폐렴으로 인한 입원·사망을 43~56% 예방한다. 심혈관질환 합병증 발생의 위험도 36% 감소시킨다고도 보고된 바 있다. 심근경색 위험률도 15~45%까지 감소시켜,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금연, 스타틴 및 항고혈압 요법과 유사한 수준의 예방 효과를 보인다.

백신 접종 통한 집단면역 형성 중요

올해 독감 국가필수예방접종 지원사업(NIP)에는 6개사의 백신이 포함된다.

사노피의 '박씨그리프테트라주'는 4가 독감 백신 중 유일하게 영유아 대상 합병증 감소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있고, 임신부와 18세 이상 심혈관질환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효능·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내 생산시설에서 원액부터 포장까지 완료해 국내 공급하는 수입 완제품이다. 이번 NIP 물량으로 200만 도즈(200만회분)를 공급할 예정이다.

3년 만에 생산을 재개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세포 배양 4가 백신 '스카이셀플루'는 지난달 출하를 시작했다. 세포 배양 방식은 유정란을 활용하지 않아,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접종 가능하다. 이번 NIP에서 가장 많은 물량인 242만 도즈를 공급한다.

GC녹십자도 NIP에 사용될 4가 백신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 프리필드시린지주'를 174만 도즈 공급할 예정이다. 이 백신은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와 동일하게 유정란 배양 제조 방식이다. 80년 이상 데이터가 축적된 유정란 배양 방식의 안전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160만 도즈), 일양약품(170만 도즈), 한국백신(175만 도즈) 등도 이번 NIP에서 유정란 배양 방식의 4가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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