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용 옹호 연설 전문 기록에 정청래 "신원식은 친일 말도 아까워"
조갑제닷컴 실린 연설문 전문에 기재 "이완용 어쩔 수 없어, 저항해도 독립 유지 못해"
박광온 "식민사관 망언, 즉각 지명철회해야"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12·12 쿠데타 옹호 발언에 이어 이번엔 매국노 이완용을 두고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 “저항했다 해도 독립 유지하기 어려웠다”는 망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친일 본색이라는 말도 아깝다” “일본 본색, 일본인 극우 본색”이라는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지며 즉각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조갑제닷컴에 올라온 신원식 후보자 명의로 작성된 2019년 8월24일 자유한국당 주관 집회 연설 전문을 보면, 신 후보자는 “우리는 매국노의 상징으로 이완용을 비난한다”며 “그러나 당시 대한제국은 일본에 저항했다 하더라도 일본과 국력 차이가 너무 현저해 독립을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썼다. 신 후보자는 “이완용이 비록 매국노였지만 한편으론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두둔했다.
신 후보자는 “그러나 문재인은 세계에서 가장 실패한 독재 왕조집단인 북한에 가장 성공한 부강한 대한민국을 바치려고 한다”며 “이완용과 비교도 되지 않는 오천 년 민족사의 가장 악질적인 매국노가 문재인”이라고 문 전 대통령을 비방했다.
그러나 MBC는 19일 저녁 <뉴스데스크>에서 “실제 집회에 연사로 나선 그(신 후보자)는 이 연설문을 그대로 읽지 않았고 이완용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대신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퍼붓기는 했다고 전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식민사관이 몸에 배어 있고,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부정하는 인물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 본관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을 따는 건 시간문제', '초대 악마는 노무현' '12.12 군사반란은 나라를 구하려고 나온 것'. '5.16은 위대한 혁명'이라고 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망언이 연일 터지고 있다”며 이완용을 옹호한 발언의 사례를 들었다.
정 의원은 “이쯤되면 한국 사람 아닌 일본 사람이 아니냐. 한국 극우가 아니라 일본 극우가 아니냐. 친일파 극우 인사라는 말도 아깝다”며 “친일 본색 아니라 그냥 일본본색, 그것도 일본 극우 본색이라도 해도 무방하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국방부 장관이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자리인데, 외적과 같은 입장이라면 나라를 지킬 수 있겠느냐”며 “이런 인식이라면 나라를 구하기는커녕 나라를 팔아먹을 인물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는 “국방부장관이 아니라 국망(亡)부장관이 아니냐”며 “이완용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고, 직접 선출한 매국노라면 국민들은 매국노를 뽑았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이런 헌법문란을 서슴지 않는 자를 어찌 국방부장관에 지명했는지, 최종 책임자 윤석열, 인사검증 한동훈 두 사람의 직접 해명 필요하고,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국방부를 나라를 팔아먹는 국'망'부로 변질시켜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신원식 후보자가 을사늑약을 체결한 매국노 이완용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옹호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또 그때 우리나라가 저항했다고 하더라도 국력차이가 너무 현저해서 독립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는 친일 식민사관도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와 통일부 장관의 논문 까지 식민사관이 이 정부의 국정운영의 이념적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이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며 “여기 대법원장은 위안부가 자발적 매춘이냐는 질문에 잘 모른다고 답변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앞으로 대한민국 공직후보자 인사검증 기준에 대한민국 정통성과 역사의식을 1순위로 포함시켜야 할 지경까지 이르렀다”며 “신원식 후보자는 국무위원과 국방장관으로서 무자격 부적격자임이 드러났고, 국민 판단도 끝났다. 국민의힘이 대통령에게 지명철회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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