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돔' 논란에 서울시 "대체구장, LG·두산 입장 최우선 고려"

김지현 기자 2023. 9. 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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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0일 잠실 돔구장 신축 기간 동안 대체구장과 관련해 KBO(한국야구위원회)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LG·두산 등과 협의 중이며 구단의 입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야구계는 △대중교통 접근성 등 고려해 현 잠실 야구장 위치 유지 △활용폭이 넓은 복합 돔구장 건립 △현 야구장 위치에 신축하게 될 경우 공사 중 대체구장은 잠실 주경기장 활용 검토 등 크게 3가지 사항을 시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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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주경기장 대체구장으로 부적절, 인파 사고 우려"
잠실 돔구장 실내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20일 잠실 돔구장 신축 기간 동안 대체구장과 관련해 KBO(한국야구위원회)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LG·두산 등과 협의 중이며 구단의 입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대책없는 일방통행이라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당초 한강변에 공사비 1600억원의 개방형 야구장을 건립하려 했으나, 기존 위치에 공사비가 2배 이상 필요한 돔구장 건립을 결정한 것도 KBO와 야구계의 요청사항을 적극 반영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앞서 야구계는 △대중교통 접근성 등 고려해 현 잠실 야구장 위치 유지 △활용폭이 넓은 복합 돔구장 건립 △현 야구장 위치에 신축하게 될 경우 공사 중 대체구장은 잠실 주경기장 활용 검토 등 크게 3가지 사항을 시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오는 2026년 상반기 돔구장 건설을 시작해 2031년 말 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잠실야구장의 경우 2025년 프로야구 시즌을 마친 뒤 2026년부터 해체·철거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잠실 돔구장은 기존 잠실야구장 자리에 3만석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대체구장에 대해 "목동운동장, 효창운동장 등 여러 대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야구계의 요청사항을 적극 반영해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야구장으로 개조하는 시설계획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설계 및 시공 스케줄이 확정되면서, 대체구장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기간 잠실운동장 전역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탄천동로도 지하화 공사로 접근이 불가해 관람객 진출입이 봉은교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잠실 주경기장 대체구장으로 활용할 경우의 진출입로 지도 /사진제공=서울시

특히 봉은교의 경우 잠실주경기장 게이트보다 5.5m 높은 위치에 있어 관람객들은 임시로 설치한 폭 6m, 길이 약 100m의 임시 경사로를 통해서만 봉은교로 진입할 수 있는 등 대규모 관람객이 통행하기엔 동선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 주경기장을 활용할 경우 대체구장은 약 1만8000석 규모로 조성되지만, 경기가 종료된 후 일시에 관람객이 하나의 통로로 집중되고 단시간 내 빠져나와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다중인파사고와 같은 상황에 노출될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잠실 주경기장은 관람객의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하는 시설로, KBO와 양 구단이 참여하는 재난안전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며 "그 결과 대체구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BO와 양 구단이 종합운동장 역에서 진입하는 남측 진출입로를 추가 확보해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이를 검토하기도 했다"며 "이 경우에도 최소 300m 이상의 공사구역 통과로 관람객 안전이 담보되지 않고, 약 1년 이상 잠실 돔구장 준공이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잠실 주경기장 활용방안에 대한 지금까지의 검토 결과를 KBO측과 공유했고, 앞으로도 KBO, 양 구단과 함께 대체구장 마련을 위해 노력 할 것"이라며 "시와 건설전문가, 안전 전문가, 야구계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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