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당구장, 야구 투구기...LH·철도공단의 도 넘은 직원 복지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가철도공단이 직원 건강 관리를 명분으로 과도한 복리후생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의 한 사업본부는 2019년 8월 택지개발사업 조성사업 예산으로 당구대(320만원 상당)를 구입했다. LH 업무지침에 따르면 현장사업소에는 체력 단련실 설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사업본부는 현장이 아닌 본부 사무실에 당구대를 설치했고, 사무실을 캐비닛으로 분리해 당구대와 사무 공간을 나눴다. 2021년에는 49만원을 들여 칸막이 공사도 했다. LH 감사실은 이런 사실을 적발해 해당 사업본부장에 감봉 1개월을 요구했지만 인사위원회는 과거 표창 수여를 이유로 가장 수위가 낮은 ‘견책’ 처분을 내렸다.
유 의원실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2018년부터 5년간 운동기구 121개를 구입하는데 1억8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515만원 상당의 야구피칭머신(투구기)와 30만원 상당의 볼링공이 포함돼있었고 체성분 분석기(약 2000만원), 체지방측정기(약 650만원) 등 고가 진단 장비도 있었다.
기획재정부는 2022년 7월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통해 과도한 수준의 복리를 점검하고 조정할 것을 제시했다. 유 의원은 “정부 가이드라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공기관들이 눈높이에 맞지 않는 복리후생을 누리고 있다”며 “국토부는 산하 공공기관들의 과도한 복리후생을 전수 조사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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