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망쳐" PC방서 2천만원 잃자 '도박 동료' 흉기로 찌른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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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광주 한 성인PC방 화장실에서 흉기로 지인을 찌르고 달아난 40대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PC방 업주를 협박해 잃어버린 도박 자금을 받으려 했지만 실패한 뒤 함께 자금을 투입해 도박을 한 남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PC방 업주를 협박하려 한 것에 대해 강도 예비 또는 특수협박 예비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A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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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도박한 50대 마주치자 범행…명품 시계도 훔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대낮 광주 한 성인PC방 화장실에서 흉기로 지인을 찌르고 달아난 40대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PC방 업주를 협박해 잃어버린 도박 자금을 받으려 했지만 실패한 뒤 함께 자금을 투입해 도박을 한 남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20일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40대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전날 오후 3시27분쯤 광주 광산구 한 성인PC방 화장실에서 50대 남성 B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시계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중상을 입고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최근 해당 PC방에서 이른바 '바카라' 도박을 하며 2000만원 상당을 탕진했다.
그는 PC방 업주를 협박해 잃은 돈을 받아내려고 흉기를 준비해 PC방을 찾았지만 업주가 자리를 비웠고, 마침 화장실에서 B씨를 마주치자 흉기를 꺼내 범행했다.
A씨와 B씨는 성인 PC방에서 만난 사이로, B씨의 권유로 A씨가 한달 전부터 직장까지 그만두고 함께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함께 자금을 투자해 게임을 했는데 A씨가 점차 돈을 잃었고, B씨가 관계를 정리하자 앙심을 품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의 권유로 직장을 그만두고 함께 도박을 했는데 2000만원 상당을 잃었다"며 "B씨가 내 인생을 망쳤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손목시계를 훔쳐간 이유에 대해서는 'B씨 시계가 2000만원 상당'이라는 주변 이야기를 듣고 탕진한 도박자금을 충당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A씨는 범행 후 도주했고 여자친구의 권유로 같은 날 오후 4시20분쯤 112에 "사람을 찌른 뒤 서구 농성동에 있다"며 자수했다. 경찰은 오후 4시45분쯤 A씨를 붙잡았다.
B씨는 'A씨와 일면식은 있지만 모르는 사이'라고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PC방 업주를 협박하려 한 것에 대해 강도 예비 또는 특수협박 예비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A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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