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계좌도 누락‥"몰랐다" "송구하다"
[930MBC뉴스]
◀ 앵커 ▶
어제 열린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선, 기존에 알려진 이균용 후보자의 비상장 주식 문제 외에도 자녀 해외 계좌 신고 누락 문제 등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이 후보자는 연신 송구하다며 사과하면서도, 규정이나 재산이 있는지 알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고의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균용 후보자는 시작부터 10억 원 어치 비상장 주식 신고 누락에 사과했습니다.
[이균용/대법원장 후보자] "미비한 점으로 드러난 부분에 대해서는 위원님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신고 대상인 자녀 해외 계좌도 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또다시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에 근무한 이 후보자의 장남은 2014년부터 4년간 소득이 3억 원이 넘었는데, 모두 빠뜨린 겁니다.
[이균용/대법원장 후보자] "(장남) 월급이 뉴욕에서 생활할 때 부족해서 거기 재산이 있으리라고는 사실은 인식을 못 했습니다."
야당 청문위원들은 해외 연주자인 장녀의 국내 계좌 예금 잔액이 1억 원 이상으로 꾸준히 증가하는데도, 매년 약 1만 달러, 우리 돈 1천3백만 원가량이 꾸준히 송금됐다며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생활비로 보내준 것이라 증여로 볼 수 없다"면서도, 자녀의 국내 예금은 아내가 운용했다고 답했습니다.
[이균용/대법원장 후보자] "생활비로써 과세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과세 대상이라면, 부과가 된다면 저희들은 당연히 세금을 납부하겠습니다."
잇단 재산 신고 누락 지적에 여당 청문위원으로부터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전주혜/국민의힘 의원] "잘못됐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이균용/대법원장 후보자] "네. 법 위반이 있다면 대단히 그 부분은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이 후보자는 재산을 일부러 숨길 이유가 없다며 단지 실수라고 거듭 소명했습니다.
여당 청문위원들은 재산이나 자녀 문제보다 자질 검증이 우선이라며 이 후보자를 엄호했습니다.
[김형동/국민의힘 의원] "후보자의 자질을 먼저 확인하고 처갓댁이 돈 많은 게 무슨 죄입니까? 제가 봤을 때 돈도 없던데요. 좀 그런 식으로 질의가 됐으면‥"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하루 더 청문회를 진행한 뒤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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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s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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