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가속화 광주 대형 산부인과병원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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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년간 광주지역 출생아 분만을 책임져왔던 대형 산부인과병원이 결국 문을 닫는다.
문화여성병원 관계자는 2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저출산으로 한 달 분만 건수가 150여 건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50만 원의 분만 수가(한 달 7500만 원)로는 도저히 병원을 운영할 수 없다"며 "같은 규모의 광주지역 3~4곳 산부인과병원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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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새 광주서 산부인과 3곳 휴·폐원
경영난으로 전국에서 연평균 55곳 문 닫아
광주=김대우 기자
지난 25년간 광주지역 출생아 분만을 책임져왔던 대형 산부인과병원이 결국 문을 닫는다. 출산율이 급감하면서 경영이 악화돼 더 이상 병원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광주에서는 최근 5년 새 산부인과 2곳이 문을 닫고 1곳이 휴업을 했다. 저출산이 가속화하면서 출생아 감소, 산부인과 폐원, 인구 감소의 악순환이 심화하고 있다.
광주지역 대표 산부인과병원인 광주 북구 문화여성병원은 최근 ‘지속적인 분만감소로 9월 30일자로 폐업한다’는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산부인과·소아과·산후조리원·문화센터 등을 갖춘 8층 규모의 이 병원은 산부인과 전문의 8명, 소아과 전문의 2명 등 전체 의료종사자가 90명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광주지역 출산율이 급감하면서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광주지역 출생아 수는 2021년 7956명, 2022년 7446명, 올해 2분기(6월) 3839명으로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도 2021년 0.90명, 2022년 0.84명, 올 2분기에는 0.70명까지 떨어졌다.
문화여성병원 관계자는 2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저출산으로 한 달 분만 건수가 150여 건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50만 원의 분만 수가(한 달 7500만 원)로는 도저히 병원을 운영할 수 없다"며 "같은 규모의 광주지역 3~4곳 산부인과병원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가 파악한 광주지역 산부인과는 모두 118곳이다. 이중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는 10곳에 불과하다. 문화여성병원 폐원으로 이마저도 9곳으로 줄게 됐다. 광주에서는 지난 2019년과 2021년 각각 1곳씩 산부인과 2곳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올해는 1곳이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산부인과 도미노 폐원은 전국적인 문제다. 지난해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전국에서 산부인과 275곳이 폐원해 연평균 55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파악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서 분만 가능한 종합병원과 병·의원, 조산원, 보건기관은 모두 470곳으로 2012년 739곳에서 269곳이나 감소했다. 또 같은기간 산부인과 의원 수는 347곳(1669→1322), 신규 산부인과 전문의 수도 75명(177→1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한 산부인과병원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분만 건수가 줄어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각종 규제에 의료사고위험까지 감수하면서 누가 산부인과를 개원하려고 하겠느냐"며 "대학에서도 산부인과 레지던트를 지원하는 사람이 없어 분만 인프라 자체가 붕괴될 위기"라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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