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검사 화났대 ㅋㅋㅋ” MZ조폭들, 단톡방서 조롱
전국 21개 폭력조직에서 2002년생 조직원들이 모인 이른바 ‘MZ 조폭’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힌 가운데, 이들이 자신들의 행태에 분노한 검사를 단체대화방에서 조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충남경찰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언론 브리핑 도중 MZ 조폭들이 술집에서 문신을 드러내고 회식을 하는 모습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던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부장검사 관련 기사를 대화방에 올리고 조롱했다.
한 조직원이 “부장검사 X 화났다는데”라며 “이 타이밍에 모이면 우리 다 X 되는 건가?ㅋㅋ”라고 하자, 다른 조직원은 “ㅋㅋㅋㅋ”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이들은 ‘얘네 오늘부로 아예 조직 자체가 박살났다는데?’라는 글과 자신들의 사진을 보고는 “검사 X들이 저 사진 가져갔다”, “뭐가 박살났다는 거야. 죽여버릴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신들의 모습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보고는 “포털사이트에 엄청 뿌려졌네”라며 시시덕거리기도 했다.
한편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 18일 특수상해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 활동) 혐의로 20대 조직원 8명을 구속하고 56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들 중 20대 조폭 34명은 지난해 12월 30일 경기도 안양에서 “전국구 깡패가 되려면 인맥이 넓어야 한다”며 신흥 폭력조직 또래 모임인 ‘전국회’를 조직하고 지속적으로 회합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술에 취해 지나가는 시민을 폭행하거나, 충청권 조직원과 경기권 조직원이 시비가 붙어 서로 폭행하고 주점 내부 집기류 등을 망가뜨린 혐의도 받는다.
각자의 지역 폭력조직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전국에 있는 2002년생 또래 조직원들끼리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연락하며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및 대포통장 유통 등의 범죄를 공유하거나 세력을 과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폭력조직이 ‘두목’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이들은 ‘회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