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재명, 김용 통해 ‘방북 적극 추진’ 지시”

성혜란 2023. 9. 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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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출처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통해 "방북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실무진에 지시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검찰이 제출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4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통해 이화영 전 경기 평화 부지사에게 "방북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전 부지사가 국외 출장에서 조선아태위 실무자인 송명철 부실장을 만나지 못하는 등 방북 성과를 내지 못하자 최측근을 통해 이 전 부지사를 압박했다는 겁니다. 이 전 부지사 역시 검찰에서 "김 전 부원장 등이 이 대표의 방북을 채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방북 성과를 못 내자 김 전 부원장 등 이 대표 최측근인 정무 라인에서 북한에 대해 기존과 다른 파격적 대가를 제안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성태 전 쌍방울 부회장 역시 김 전 부원장과 세 차례 만났다고 증언했습니다. "대북송금과 스마트팜 대납 당시 김 전 부원장에게 통화하면서 보고했고, 직접 만났을 땐 김 전 부원장이 '고맙다', '정책적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말했다"고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은 김 전 부원장 측은 "쌍방울그룹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경기도 대변인 시절 단 한 차례 김성태 전 회장과 식사한 게 전부"라고 반박했습니다.

성혜란 기자 sain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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